"섬인데 차로 바로 들어가요" 바다·항구·해안 산책길까지 13.3km 걷는 트레킹 명소

바다를 가장 가까이 두고 걷는 길
거제 성포항 해안산책로

가조연륙교 /출처:거제시 공식 블로그

거제에서 바다를 따라 천천히 걷고 싶을 때, 성포항만큼 부담 없는 산책 코스도 드뭅니다. 가조연륙교를 건너 수협효시공원을 둘러본 뒤, 또는 방문 전·후로 들르기 좋은 항구로, 제철 해산물 식사와 산책을 함께 즐기기 좋은 곳입니다. 그래서 성포항은 목적지를 향해 서두르기보다, 잠시 머물며 바다의 리듬에 몸을 맡기기 좋은 공간으로 기억됩니다.

가조연륙교를 지나 성포항으로

가조연륙교 /출처:거제시 공식 블로그

가조도는 2009년 연륙교가 놓이면서 접근성이 크게 좋아진 섬입니다. 가조연륙교는 길이 680m, 왕복 2차선의 닐센아치교로, 케이블이 시야에 거의 드러나지 않아 곡선미가 특히 돋보입니다. 맑은 날에는 겨울 바다의 투명한 색감과 어우러져, 다리 위에서 내려다보는 풍경만으로도 충분히 여행의 기분을 끌어올려 줍니다.

남파랑길 16코스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이 다리를 건너면 자연스럽게 성포항으로 이어지며, 이곳은 남파랑길 16코스가 지나는 구간이기도 합니다. 사등면사무소에서 거제 고현터미널까지 이어지는 13.3km 코스 중에서도, 성포항 일대는 비교적 평탄해 가볍게 걷기 좋습니다.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 그리고 고래섬

하얀 등대 /출처:거제시 공식 블로그

성포항의 상징은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입니다. 서로 마주한 두 등대는 항구의 방향을 알려주는 동시에, 산책길의 자연스러운 기준점이 되어 줍니다. 하얀 등대에는 성게 그림이 그려져 있는데, 남해안 어촌의 생활과 바다 이야기를 담아낸 소소한 장치입니다.

날씨가 맑은 날에는 멀리 고래섬도 시야에 들어옵니다. 본래 이름은 노루섬이지만, 물때에 따라 고래를 닮은 모습으로 보여 이렇게 불립니다. 물이 빠지면 섬을 잇는 지형이 드러나고, 물이 차오르면 바다 위에 섬들이 떠 있는 듯한 풍경이 연출됩니다.

걷기만 해도 충분한 항구 산책

성포항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성포항은 일몰 명소로 잘 알려져 있지만, 낮 시간에도 충분히 매력적입니다. 푸른 바다와 하늘, 하얀 등대와 빨간 등대가 만들어내는 색감이 선명해, 걷는 내내 시선이 머무릅니다. 방파제를 따라 이어지는 길은 왕복으로 천천히 걸어도 30분에서 1시간 정도로, 부담 없이 다녀오기 좋습니다.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다 보면 파도 소리와 함께 생각이 자연스럽게 정리됩니다. 그래서 성포항은 ‘볼거리 많은 관광지’라기보다는, 걷는 그 자체로 충분한 힐링을 주는 공간에 가깝습니다.

성포위판장에서 만나는 바다의 하루

성포항 /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산책 중간에는 성포위판장에 들러보는 것도 추천드립니다. 오후가 되면 경매 준비로 분주해지며, 코끼리조개, 굴, 가리비, 홍합, 고동 등 제철 해산물이 가득 놓입니다. 모두 자연산 위주라 신선도가 뛰어나고, 항구 마을 특유의 생동감 있는 분위기를 가까이서 느낄 수 있습니다.

특히 코끼리조개는 굵고 긴 수관이 특징인 고급 해산물로, 숙회나 회로 즐기면 씹을수록 은은한 단맛이 살아납니다. 가격대는 있는 편이지만, 제철에 한 번쯤 맛볼 만한 별미입니다.

해안 데크길과 무지개길

해안 데크길 /출처:거제시 공식 블로그

방파제 끝을 지나면 바다를 따라 이어지는 해안 데크길이 나타납니다. 데크 위를 걷는 동안에는 마치 바다 위를 걷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파도 소리가 바로 곁에서 들려옵니다. 길 끝에는 색감이 인상적인 무지개길이 이어지며, 이 길을 따라가면 조용한 마을 풍경과 함께 성포항과 가조연륙교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습니다.

벤치도 곳곳에 마련되어 있어 잠시 앉아 쉬기 좋고, 물이 맑은 날에는 바닷속을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관찰하는 재미도 있습니다.

기본정보

성포항 /출처:거제시 공식 블로그

위치:경상남도 거제시 사등면 성포로 3길 12

운영 정보:성포위판장 경매 시작 시간은 오후 2시이며, 일요일에는 경매가 열리지 않습니다. 별도의 안내센터나 전화 문의는 운영되지 않습니다.

주차:성포위판장 앞 주차 가능

성포항은 특별한 계획 없이도 충분히 만족스러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항구입니다. 바다를 가장 가까이 두고 천천히 걷다 보면, 여행의 속도가 자연스럽게 느려집니다. 거제에서 조용한 해안 산책로를 찾고 계시다면, 성포항을 한 번 걸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사진출처:대한민국 구석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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