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룩덜룩 불량 우동 내놓고 “XX새끼야”…입금자명으로 욕한 점주

김자아 기자 2024. 10. 17.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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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의 한 식당에서 나온 얼룩덜룩한 면발의 우동(왼쪽)과 환불금 계좌이체 내역 관련 문자메시지./보배드림

대구의 한 음식점에서 음식 상태가 불량해 환불을 받은 손님이 업주로부터 욕설을 들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16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대구 음식점의 기가 막힌 대처. 도와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최근 직장 후배와 한 프랜차이즈 음식점을 찾아 텐동 2개와 우동 2개를 주문했다. 준비된 음식 중 우동의 면발 상태가 불량했다. 얼룩덜룩하고 익지 않은 듯 질긴 상태였다.

이에 작성자는 직원을 불러 “우동이 정상품이 맞나. 인터넷에 찾아봐도 이런 면은 아닌 것 같다”고 물었다. 직원은 곧 다시 삶은 우동을 제공했지만 상태는 비슷했다.

작성자는 “그때 당시에는 ‘원래 이런가보다’ 싶었다. 우동은 좀 찝찝해서 남기고 (음식값은) 다 결제하고 나왔다”고 했다.

가게를 나선 작성자는 이후 면발의 상태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어 프랜차이즈 본사에 문의했다. 본사 고객관리팀은 “냉동 면을 사용하는데 간혹 그런 불량이 나온다. 해당 대리점 측에 우동값은 환불 조치하라고 하겠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그로부터 이틀 뒤 작성자는 계좌로 우동 값을 환불받았다. 이때 입금 알림 문자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고 한다. 그가 공개한 메시지를 보면 입금자명에 ‘XX 새끼야’라는 욕설이 적혀 있다.

작성자는 “입금자명을 바꿔서 보냈더라. 사람이 어떤 생각과 마음을 갖고 있으면 이렇게 할 수가 있는 거냐. 화도 안 난다. 어이가 없었다”고 했다.

이 사실을 본사 측에 알린 작성자는 본사로부터 “2회 적발 시 영업정지를 내릴 수 있는 1회 경고 조치에 관한 내용증명을 보내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한다.

작성자는 “맹세컨대 흔히 이야기하는 진상짓이나 블랙컨슈머 같은 일은 해본 적 없고 정당한 문의였다”며 “이런 경우는 살다 살다 처음이라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모르겠다. 저런 마인드를 가진 장사꾼을 어떻게 정신 차리게 해줄 수 있겠나”며 조언을 구했다.

이후 작성자는 추가로 글을 올려 “본사 통해서 점주의 말을 전해 들었다. ‘욱해서 그랬다’란다. 절대로 장사를 해서는 안 되는 마음가짐을 갖고 계신 듯하다”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이 얼마나 해서는 안 될 행동을 했는지 많이 느꼈으면 좋겠고, 본사에게는 점주에게 정말 진정성 있는 사과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서 연락 달라고 했다”며 업주 측의 진정성 있는 사과문과 함께 합의금에 준하는 금액을 아동시설에 기부하는 방식을 원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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