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가 처음 사람을 주인공으로" 오스카 받은 그 가족

사진=영화 '인크레더블'

장난감, 벌레, 물고기, 괴물까지 사람 아닌 존재들을 주인공으로 삼아 온 스튜디오가 처음으로 인간 가족을 전면에 내세웠습니다. 그것도 초능력을 숨기고 사는 슈퍼히어로 가족이었습니다. 2004년에 나온 이 작품은 이듬해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습니다. 브래드 버드 감독의 인크레더블입니다.

픽사 최초의 인간 주인공

토이 스토리부터 니모를 찾아서까지, 이 스튜디오의 주인공은 늘 사람이 아니었습니다. 인크레더블은 픽사가 처음으로 인간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장편입니다. 사람의 피부와 머리카락, 옷감의 움직임을 구현하는 일은 당시 기술로 가장 까다로운 과제였고, 그 도전 자체가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됐습니다. 결과적으로 이 작품은 이 스튜디오의 표현 범위를 크게 넓힌 전환점으로 평가받습니다.

사진=영화 '인크레더블'

제77회 아카데미 장편 애니메이션상

이 작품은 2005년 열린 제77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장편 애니메이션상을 받았습니다. 같은 해 쟁쟁한 경쟁작들이 있었지만 결국 트로피는 이 작품에 돌아갔습니다. 이 부문이 신설된 이후 전년도 니모를 찾아서에 이어 같은 스튜디오가 2년 연속 수상한 기록이기도 합니다. 애니메이션 업계의 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포함해 10개 부문을 휩쓸었습니다.

사진=영화 '인크레더블'

히어로가 은퇴한 세상

이야기는 슈퍼히어로 활동이 법으로 금지된 세상에서 시작됩니다. 한때 최고의 영웅이었던 아버지는 보험회사 직원으로 일하며 무료한 일상을 버티고, 가족들도 저마다의 능력을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갑니다. 영웅물의 화려함보다 중년 가장의 권태와 가족의 갈등이 먼저 등장한다는 점이, 이 작품을 다른 히어로 영화와 구분 짓는 지점입니다.

사진=영화 '인크레더블'

가족이라서 가능한 팀플레이

몸이 늘어나는 엄마, 투명해지는 딸, 빛보다 빠른 아들까지 각자의 능력은 성격과 맞물려 설계돼 있습니다. 후반부에 가족이 한 팀으로 움직이는 장면은 액션이면서 동시에 가족 드라마의 결말 역할을 합니다. 어른에게는 직장과 가정 사이의 고민이, 아이에게는 신나는 모험이 보이는 구조라 온 가족이 함께 보기 좋은 작품으로 꼽힙니다.

사진=영화 '인크레더블'

설 연휴에 다시 걸린 영화

국내에서는 2005년 2월 설 연휴를 맞아 재개봉하며 다시 관객을 만났습니다. 아카데미 수상을 앞둔 시점이라 관심이 더 커졌고, 가족 관객이 극장을 찾는 명절 특수와도 맞아떨어졌습니다. 이후 14년 만에 속편이 나올 만큼 이 가족에 대한 팬들의 애정은 오래 이어졌습니다.

사진=영화 '인크레더블'

지금은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 볼 수 있습니다. 어릴 때 봤던 사람이라면 다시 볼 때 아버지의 입장이 훨씬 크게 보인다는 후기가 많은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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