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업계, 중국·대만으로 눈 돌린 이유는
국내 공식 통하는 대만·캐주얼 장르 확대 중국 공략
넷마블, '뱀피르' 대만·홍콩서 출시 후 시장 순차 확대

[시사저널e=장민영 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중국과 대만·홍콩 시장 공략에 다시 속도를 내고 있다. 국내 게임 시장 성장 정체가 이어지는 가운데, 과거 흥행 사례가 축적된 지역을 중심으로 해외 사업 전략을 재정비하는 흐름이다.
중국은 세계 최대 규모의 게임 시장으로 판호 완화 기대감이 맞물리며 여전히 핵심 시장으로 평가받고 있다. 대만은 국내 게임 모바일 시장과 흥행 구조가 유사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는 지역이다.
◇ 중국, 캐주얼 강세·판호 완화 기대
넥슨은 다음 달 6일 자회사 민트로켓이 개발한 '데이브 더 다이버'를 중국에 출시한다. 현지 서비스명은 '잠수부 데이브'로, XD 네트워크가 유통을 맡았다. 원작 PC 데이브 더 다이버는 해양 탐험과 스시집 운영을 결합한 캐주얼 장르로, 글로벌 누적 판매량 700만장을 기록했다.
모바일 잠수부 데이브는 중국에서 처음 공개된다. 이후 한국과 글로벌 시장으로 서비스 지역을 순차 확대할 계획이다.
넥슨은 중국 모바일 게임 시장 재공략에 나선다. 지난 2024년 5월 출시된 '던전앤파이터 모바일'은 중국에서 최고 흥행작 '왕자영요'를 제치고 모바일 매출 순위 1위를 달성했고, 출시 후 중국 시장에서 연간 약 1조5천억원(10억6천만달러) 매출을 올린 바 있다.
국내 게임은 그동안 모바일 액션·서브컬처·슈터 장르를 중심으로 수출됐다면, 잠수부 데이브는 패키지형 캐주얼 모바일 게임이다. 기존과 다른 장르 접근 방식으로 업계의 관심을 받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2024년 기준 중국 게임 시장에서 캐주얼·소셜 게임 비중은 80%를 넘어섰다. 모바일 대작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비교적 짧은 시간이 들고, 조작이 단순한 장르가 시장에서 각광받고 있다.

◇ 대만·홍콩, 국내와 취향 유사한 수출 시장
대만과 홍콩은 이용자 과금 성향과 콘텐츠 소비 방식, 선호 장르가 한국과 유사해 국내 흥행작이 현지에서도 안정적인 성과를 내온 지역으로 꼽힌다.
실제로 엔씨소프트의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리니지'와 '아이온' 시리즈는 국내 출시 이후 대만 시장에서도 상위권 매출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최근에도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들이 대만에서도 성과를 내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넥슨 '메이플 키우기'는 대만 시장에서 성과를 냈다. 센서타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출시 후 45일 동안 다운로드(10.5%)와 매출(7%) 비중 모두 국내와 미국 다음으로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은 지난해 9월 수집형 RPG '세븐나이츠 리버스'를 글로벌 전역에 출시했다. 출시 후 대만·홍콩·마카오 애플 앱스토어(iOS)에서 인기 순위 1위를 기록했다. 홍콩에서는 iOS 매출 1위도 달성했다.
또 넷마블은 대만 시장 공략에 연초부터 속도를 내고 있다. 3월 출시될 신작 '일곱 개의 대죄:오리진'을 2026 타이베이 게임쇼(TGS)에 출품해 시연 빌드를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통해 대만을 포함한 주변 국가들에서 가능성을 살펴본다. 또 국내 출시된 MMORPG '뱀피르'를 오는 3월 대만, 홍콩, 마카오 지역을 시작으로 서비스 권역을 순차적으로 확대한단 계획이다.
대만·홍콩 시장의 강점은 국내 시장과 유사한 이용자 성향을 지녔다는 점이다. 국내에서 흥행했거나 성공 가능성 있는 신작을 출시해 안정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서구권과 중국 대비 현지화 비용 부담을 낮추고, 기존 서비스 운영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단 점도 유리하게 작용한다.
이 때문에 다수 게임사들이 글로벌 대형 시장 진출 전 단계로 대만·홍콩을 선택하거나 아시아 권역 매출의 핵심 축으로 해당 지역을 운영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대만은 국내 게임의 흥행 공식이 가장 잘 통하는 시장"이라며 "국내에서 성공한 게임이 유사한 방식으로 성과를 낼 수 있어 사업 예측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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