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대 때리면 3대 없앤다"…美의 새 보복 공식

미군이 이란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유조선 3척을 추가 타격했다. 상대의 공격에 더 큰 경제적 손실로 되갚는 새 대응 지침이 적용됐다.

미군이 이란의 공격에 대한 보복으로 이란 유조선 3척을 추가 타격했다. 미 중부사령부는 5일(현지시간)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해역을 순찰하던 미 해군 항공모함과 유도미사일 구축함을 향해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6개월 넘게 이어진 이란과의 무력 충돌을 “전쟁이 아니다”, “사소한 일” 등으로 규정하며 정치적 부담을 낮추는 가운데 나온 조치다.

"하르그섬·자스크·오만만"

미군은 이란 최대 석유 수출기지인 하르그섬 인근의 다우니호와 자스크 지역 근처의 스타크1호를 운항 불능 상태로 만들었다. 오만만에 있던 카일로호는 승무원들에게 퇴선을 지시한 뒤 완전히 파괴했다. 세 척 모두 혁명수비대와 연계된 원유 수송선으로 지목됐다. 미 중부사령부는 타격 장면이 담긴 영상을 공개했다.

"2대 때리면 3대 제거"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은 이번 공격 뒤 “우리 선박 2척을 공격하면 당신들 선박 3척을 제거하는 식으로 더 큰 경제적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것이 혁명수비대를 향한 분명한 메시지”라고 말했다. 그는 “필요하다면 이란의 원유 수송선에 대한 추가 타격도 주저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미국은 앞서 이란이 호르무즈해협의 상선을 공격하자 이른바 ‘유조선에는 유조선으로’ 대응한다는 방침 아래 이란과 연계된 유조선들을 공격하기 시작했다.

"확대가 아니라 관리라는 해석"

전문가들은 이번 조치를 전면적인 군사작전 확대라기보다 이란이 공격할 때마다 제한적이지만 더 큰 보복을 가해 충돌 수위를 관리하는 전략의 일환으로 본다. 상대의 계산은 바꾸되 전선 자체는 넓히지 않겠다는 것이다. 11월 중간선거를 앞둔 정치 일정도 배경으로 거론된다. 트럼프 행정부가 이란과의 충돌을 ‘전쟁’이라는 단어에서 떼어놓으려는 이유이기도 하다. 이란 외교부는 미국의 조치에 반발했다.

유조선을 겨냥한 보복은 군사적 손실보다 경제적 손실을 노린다. 원유 수송로가 압박받을수록 이란의 셈법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다만 이런 등가 교환식 대응이 언제까지 통제 가능한 수준에 머물지는 미지수다. (사진 출처=미 중부사령부 제공/AFP 연합뉴스·한겨레/다음뉴스, 다음 이미지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