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사람들이 잘 모르는 세계를 속인 네스호 괴물 사진의 진실

1934년 4월 21일, 영국 데일리메일 1면. 물 위로 긴 목과 작은 머리가 솟아오른 사진이 실렸습니다.

촬영자는 런던의 산부인과 의사 로버트 윌슨. 괴물 같은 건 믿지도 않는 점잖은 의사가 우연히 찍었다는 설명이었어요.

이 사진은 60년 동안 네스호 괴물의 얼굴이 됐어요.

사진 전 해에 벌어진 일

이야기는 1933년으로 거슬러 올라가요. 네스호 북쪽에 새 도로가 뚫리면서 호수가 잘 보이게 됐고, 괴물을 봤다는 사람이 줄을 이었죠.

데일리메일은 유명 맹수 사냥꾼 마마듀크 웨더렐을 고용해 괴물을 찾게 했어요. 웨더렐은 몇 주 만에 호숫가에서 거대한 발자국을 찾아냈다고 발표했어요.

자연사박물관이 조사했더니 결과가 황당했습니다. 말린 하마 발이었어요. 당시 우산꽂이로 유행하던 물건이죠. 누군가 그걸로 찍고 다닌 자국이었어요.

웨더렐은 전국의 웃음거리가 됐고 데일리메일은 그를 버렸어요.

그들에게 괴물을 주겠다

웨더렐은 복수를 결심했어요. 아들 이언은 훗날 아버지가 이렇게 말했다고 회상했어요. "그들에게 괴물을 주자."

의붓아들 크리스천 스퍼링이 모형 제작을 맡았어요. 장난감 잠수함을 사서 그 위에 나무 퍼티로 30cm짜리 목과 머리를 얹었죠.

그걸 호수에 띄워 찍었어요. 사진을 의사 윌슨에게 넘긴 건 신뢰감 때문이에요. 망신당한 사냥꾼이 아니라 점잖은 의사 이름으로 신문에 실려야 했으니까요.

60년 뒤 노인의 고백

1994년, 네스호 연구자 두 명이 조사 결과를 발표했어요. 1975년 이언 웨더렐의 인터뷰를 찾아냈고, 이어서 90세가 된 스퍼링을 찾아간 거죠.

스퍼링은 죽기 전 모든 걸 털어놨어요. 잠수함, 모형, 촬영 장소까지.

윌슨 본인도 생전에 "바다 괴물을 찍었다고 주장한 적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고, 그의 아들은 아버지 사진이 가짜였다고 인정했어요.

사진 원판에 힌트가 있어요. 널리 퍼진 건 잘라낸 버전이고, 원판에서는 물결 크기에 비해 괴물이 아주 작아요. 잠수함 크기였으니까요.

그런데도

사진이 가짜로 밝혀진 뒤에도 네스호 목격담은 계속돼요. 2019년 발표된 호수 물 DNA 조사에서는 파충류 흔적은 없고 장어 DNA가 유독 많이 나왔어요. 거대 장어를 괴물로 봤을 가능성이 제기됐죠.

가짜로 밝혀진 사진 한 장이 90년째 관광객을 부르고 있어요.

여러분은 그래도 네스호에 뭔가 있다고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