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수출 6838억 달러 `역대 최대`… 세계 수출 순위 6위 기록
반도체 14개월 연속 증가…43.9%↑ '역대 최대' 경신
K-푸드·뷰티 인기… 농수산식품·화장품 100억 달러 상회
작년 12월 수출도 역대 최대…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

지난해 수출이 2년 만에 역대 최대실적을 경신했다. 일평균 수출도 25억3000만 달러를 기록하면서 기존 역대 최대치를 웃돌았다. 전 세계 수출순위도는 6위를 기록했다.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은 수출증가율을 보였다.
글로벌 기업의 각축장인 거대 시장 미국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이뤄낸 수출로 거둔 흑자 성과다. 다만 이달 출범할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무역수지 균형을 강조하며 보편관세 부과 등 강력한 보호주의 정책을 예고한 상황이다.
이에 역대급 대미 무역흑자 성과가 자칫 미국의 통상 압력을 유발할 수 있어 민관 차원의 적극적 대응이 중요해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24년 연간 및 12월 수출입 동향'을 보면, 작년 수출액은 6838억 달러를 기록했다. 종전 최대 실적인 2022년 6836억 달러보다 2억 달러 많은 규모다. 일평균 수출액도 25억3000만 달러로 2022년 25억1000만 달러를 상회했다.
지난해 1~9월 세계무역기구(WTO) 기준 전 세계 수출순위도는 2023년 8위에서 두 단계 올랐다. 수출 증가율은 9.6%로 상위 10대 수출국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수입은 에너지 수입이 줄며 1.6% 감소한 6320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621억 달러 개선된 518억 달러 흑자를 보였다. 2018년(697억 달러) 이후 최대 흑자다.
산업부는 "2022년과 다르게 유가가 하향 안정화된 가운데, 반도체 등 IT품목, 선박·자동차 등 주력품목, 바이오헬스·농수산식품·화장품 등 소비재 품목이 고르게 호조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15대 주력 수출품목 중에는 8개 품목에서 수출이 늘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 수출은 43.9% 증가한 1419억 달러를 기록했다. 2023년 11월 이후 14개월 연속 증가하면서 기존 최대실적은 2022년 1292억 달러를 2년 만에 경신했다. 4분기에는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에도, DDR5·HBM 등 고부가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이 확대되면서 분기별 수출은 우상향했다. 반도체의 분기별 월평균 수출액은 1분기 103억 달러, 2분기 116억 달러, 3분기 122억 달러, 4분기 132억 달러였다. 반도체를 비롯한 무선통신기기·디스플레이·컴퓨터(SSD) 등 IT 전 품목 수출도 2021년 이후 3년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자동차 수출은 708억 달러로 0.1% 줄었다. 하반기 주요 완성차·부품업계 파업 등에 따른 생산 차질 영향에도 2년 연속 700억 달러 이상의 호실적을 보였다는 게 산업부 측 설명이다. 선박 수출은 2021년 높은 선가로 수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대형 컨테이너선 등 고부가 선박이 본격 수출되면서 18% 증가한 256억 달러를 기록했다. 석유화학 수출은 480억 달러 5.0% 증가했다. 유가 하락에도 수출 물량이 확대되면서 실적이 늘었다.
바이오헬스 수출은 바이오시밀러 등 의약품을 중심으로 전년 대비 13.1% 증가한 151억 달러를 기록했다. 전 세계적으로 'K-푸드, K-뷰티' 선호가 확대되면서 농수산식품 수출은 117억 달러(7.6%), 화장품 수출은 102억 달러(20.6%)로 모두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보였다. 농수산식품과 화장품 수출이 10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대중국 수출은 6.6% 증가한 1330억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2월, 11월을 제외한 모드 기간 수출이 증가했고 반도체, 석유화학, 무선통신기기 수출이 모두 호조세를 보였다. 대미국 수출은 1278억 달러로 10.5% 증가했다. 7년 연속 역대 최대 수출 실적을 경신했다. 자동차·일반기계 수출이 호조세를 보였고 반도체 수출도 미국 빅테크 기업의 데이터센터 투자 확대와 연계해 세 자릿수 증가했다.
대아세안 수출은 4.5% 증가한 1140억 달러, 대중남미 수출은 17.8% 증가한 290억 달러를 기록했다. 대인도 수출도 4.2% 증가한 187억 달러, 중동에서도 4.8% 증가한 197억 달러 수출 실적을 보였다. 대일본 수출도 296억 달러로 2.0% 확대됐다.
작년 12월 수출은 전년 대비 6.6% 증가한 614억 달러다. 한국 수출은 15개월 연속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수출증가율도 5개월 만에 반등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내년에도 수출 우상향 추진력 유지를 위해 무역보험 공급 규모를 역대 최대 수준인 250조원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며 "수출 중소·중견 기업에 대해 100조원을 집중하고, 환율변동에 대응해 중소기업 수입자금 대출 보증과 환변동보험 한도를 150%까지 상향, 환변동 보험료를 특별 할인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내년 수출 상담회·전시회를 역대 최대인 300회 이상 열고, 해외 무역관·무역사절단 확대 등을 통해 우리 중소·중견 기업이 세계시장에서 마케팅에 집중할 수 있도록 총력 지원하겠다"며 "미국 신정부 출범에 따른 대외 불확실성은 민관 원팀으로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기회 요인을 최대한 활용해 우리 경제와 기업들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종=이민우기자 mw38@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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