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최대 전기자동차 배터리 업체인 스웨덴의 노스볼트가 현지에서 파산을 신청했다.
12일(현지시간) 경제전문 매체 CNBC에 따르면 노스볼트는 “재정 및 운영적으로 지속 가능한 미래를 확보하기 위해 모든 가능한 방안을 모색했으나” 최종적으로 파산 신청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배터리 업계의 많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최근 몇 달 동안 자본 비용 상승, 지정학적 불안정성과 이에 따른 공급망 차질, 시장 수요 변화 등을 포함한 일련의 도전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재정 상황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또 “이러한 외부 요인 말고도 생산 확대 과정에서 극도로 복잡한 산업에 발을 들이면서 예상했던 문제뿐만 아니라 예상하지 못했던 상당한 내부적 문제를 겪었다”고 밝혔다.
노스볼트는 독일 법인과 북미 법인은 스웨덴에서 진행되는 파산 절차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노스볼트는 2016년 테슬라 전 임원이 설립한 회사다.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파산보호(챕터11) 절차에 돌입한 이후 운영을 지속하기 위해 금융 지원 방안을 모색해왔다. 그러나 이날 회사는 “대출 기관과 주요 거래처의 유동성 지원에도 불구하고 현재 형태로 운영을 계속할 수 있는 재정적 여건을 확보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유럽은 그동안 자체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을 구축하기 위해 배터리 산업 육성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노스볼트는 2030년까지 유럽 배터리 시장의 25%를 차지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서 유럽의 배터리 자급자족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됐다.
지난해 유럽연합(EU)은 노스볼트에 생산확대를 위해 50억달러 규모의 대출을 제공하기로 했다. 그러나 노스볼트는 스웨덴 공장에서 발생한 사고와 BMW와 맺었던 20억유로 규모의 계약 파기 등 여러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 파산 수순을 밟게 됐다.
현재 유럽 자동차 제조업체들은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와 중국 CATL로부터 배터리를 공급받는다.
최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