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사들, 투자 재원 확보 ‘분주’···미국·친환경에 승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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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조선사들이 교환사채(EB)를 통한 자금 조달과 내부 자금 투입 등으로 투자 재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미국 내 군함 등 생산 거점 확보를 비롯해 투자 전략 수립, 현지 자회사인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과 현지 조선소인 필리조선소 등에 대한 자금 조달 및 관리 기능을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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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주 호황 속 선제 투자···성과로 연결될지 주목
[시사저널e=송준영 기자] 국내 조선사들이 교환사채(EB)를 통한 자금 조달과 내부 자금 투입 등으로 투자 재원 확보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재의 수주 호황에 안주하지 않고 성장 기울기를 높이기 위한 선제적 투자 필요성이 커진 데 따른 움직임이다. 북미 시장을 비롯해 친환경 선박 등 차세대 사업 분야가 주요 투자 대상으로 꼽힌다.

HD한국조선해양이 EB를 통해 조달하는 자금 규모는 국내 조선사가 발행한 EB 가운데 역대 최대 수준이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지난해 2월 조달한 6000억원 규모 EB와 비교해도 크게 확대된 수준이다. 특히 지난해 말 기준 현금 및 현금성 자산이 3조7420억원에 달함에도 추가 자금 조달에 나선 것이다.
이 같은 움직임은 다른 조선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한화오션은 자회사 증자를 통해 내부 자금 투입에 나섰다. 미국 100% 자회사 한화오션USA홀딩스에 1654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기로 했으며, 신주 전량을 인수하는 구조다.
한화오션USA홀딩스는 한화오션의 미국 내 투자와 자회사 관리를 총괄하는 중간지주사다. 미국 내 군함 등 생산 거점 확보를 비롯해 투자 전략 수립, 현지 자회사인 한화오션USA인터내셔널과 현지 조선소인 필리조선소 등에 대한 자금 조달 및 관리 기능을 맡고 있다. 이번 증자는 이 같은 역할을 수행하는 데 필요한 투자 재원을 확충하기 위한 조치다.
이처럼 주요 조선사들이 잇따라 투자 재원을 마련하는 배경에는 중장기 성장 기반을 강화하려는 전략적 판단이 깔려 있다. 조선업은 수주 호황으로 수년치 일감을 확보한 상태지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추가 성장 기회가 열려 있다는 평가다.
그중에서도 해외 사업 확장은 국내 조선사들이 공을 들이는 분야다. HD한국조선해양의 경우 이번 EB 발행을 통해 확보한 자금 절반을 타법인 증권 취득자금으로 사용할 예정이다. 회사 측은 "해외 거점 생산설비 확충, 신규 조선소 설립 등 해외조선 사업 투자 기회를 지속적으로 탐색하고 있다"며 "구체적인 집행 내역에 대해서는 규정에 따라 공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일각에서는 한·미 조선 협력 구상인 마스가(MASGA)를 겨냥해 미국 조선소 인수 가능성도 제기된다. 미국이 조선업 부활에 사활을 걸면서 해외 생산에는 여전히 높은 장벽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연간 수십조원이 투입되는 미 해군 함정 건조 사업에서도 해외 생산이 제한되면서 국내 조선사들의 현지 생산 기반 구축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한화오션 미국 자회사의 자본 확충도 미국 시장 공략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한화오션은 일찍이 미국 시장의 잠재성을 보고 현지 조선소 인수와 인력 확충 등 적극적으로 투자해왔다. 최근에는 선박 설계기업 바드 마린 US의 하청업체로 미 해군 차세대 군수 지원함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시장 진출 교두보도 마련한 모습이다.
이밖에 친환경 선박 등 차세대 사업 선점 역시 자금 조달의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와 탄소중립 요구가 강화되면서 친환경 선박 전환이 본격화되는 흐름이다. 이에 따라 국내 조선사들도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 확대에 나서고 있다. 실제 HD한국조선해양은 이번 자금 조달 목적에 친환경 선박 기자재와 차세대 에너지원 사업 투자를 명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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