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도 양구는 휴전선 인근이라는 특수성 덕분에 때 묻지 않은 숲과 호수의 풍경을 고스란히 간직한 숨겨진 트레킹 명소다.
특히, 파로호 둘레길은 숲의 푸르름과 호수의 고요함이 어우러져 도심에선 결코 만날 수 없는 자연의 진면목을 드러낸다.
트레킹 마니아들 사이에서 ‘진짜 힐링’이 가능한 곳으로 입소문이 퍼진 이곳, 직접 걸어보면 그 특별함을 몸소 느낄 수 있다.

파로호는 화천댐 건설로 만들어진 인공호수지만, 주변에는 원시림 못지않은 울창한 숲과 살아 숨 쉬는 생태계가 고스란히 보존되어 있다.
이 호수를 따라 조성된 둘레길은 ‘한반도섬’, ‘꽃섬’, ‘수변길’이라는 세 가지 주요 코스로 나뉘며, 각기 다른 매력을 지닌 경관을 선사한다.
‘한반도섬’은 한반도의 지형을 닮은 독특한 모양으로, 나무 데크길을 따라 걷다 보면 탁 트인 파로호 전망과 함께 시원한 바람이 얼굴을 스친다.
‘꽃섬’은 봄부터 여름까지 야생화가 피어나는 정원 같은 구간으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가 많아 인생샷 명소로 손꼽힌다.

마지막 ‘수변길’은 양구읍 군량리에서 출발해 솔밭쉼터, 샛말, 영환산장을 잇는 5km 구간으로 약 2시간 30분이면 여유롭게 돌아볼 수 있다.
걷다 보면 금강산 지맥의 끝자락이 만든 부드러운 오솔길과 잔잔한 호수의 조화에 마음까지 차분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둘레길의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는 ‘상무룡 출렁다리’는 파로호를 가로지르며 양구의 월명리와 서호마을을 잇는 335m 길이의 대형 현수교다.
2022년 8월 개장 이후, 파로호 위를 공중에서 걷는 듯한 스릴로 인기를 끌고 있다.

다리 중간에는 투명 유리 바닥이 있어, 발아래로 펼쳐지는 호수의 풍경을 그대로 내려다볼 수 있는 점이 인상적이다.
일몰 시간이나 야경이 특히 아름다워, 여행을 마무리하며 감상하는 데 제격이다. 왕복 약 40분 정도의 부담 없는 코스로 가족, 연인 누구와도 함께하기 좋으며, 가볍게 산책하듯 걸으며 잊을 수 없는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코스 자체는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을 정도로 평이하지만, 걷는 속도보다는 주변 풍경을 감상하는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
숲의 소리, 바람의 감촉, 호수의 잔잔한 물결까지 몸과 마음으로 받아들이며 걷다 보면, 도시의 소음은 어느새 잊혀진다.

Copyright © 여행한조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