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잘 못 읽어요.”

한 배우의 이 고백은 대중을 놀라게 했습니다. 다양한 드라마와 영화에서 진심 어린 연기를 펼쳐온 배우 조달환. 맛깔나는 코믹 연기부터 뼈에 사무치는 감정 연기까지 소화해내며 ‘명품 조연’으로 자리 잡은 그가, 사실은 난독증이라는 말을 꺼냈습니다.

그는 한 방송에서 “대본 리딩을 할 때 한 번도 내용을 제대로 이해한 적이 없다”고 고백했죠. 읽는 것 자체가 고통이었던 그에게 대본은 장애물이자 벽이었습니다.

하지만 조달환은 그 벽을 넘기 위해 ‘손글씨’를 택했습니다. 그가 시작한 건 바로 캘리그라피. 한 글자 한 글자 직접 써 내려가며 의미를 되새기고, 대사를 ‘외우는’ 대신 ‘그리는’ 방식으로 연기를 준비했습니다. 이 특별한 방식은 어느새 그의 두 번째 예술이 되었고, 영화 공모자들, 춘몽, 드라마 천명, 감격시대 등 작품의 타이틀 캘리그라피를 직접 쓰며 또 다른 재능을 인정받게 되었죠.

단순한 극복이 아니라, ‘자신만의 방식’으로 무대를 지킨 배우. 그가 난독증을 딛고 오히려 연기의 깊이를 더한 과정은 많은 이들에게 큰 울림을 줍니다.

그는 ‘동상이몽 시즌2’에도 출연해 양평에서의 전원생활과, 설경구·엄홍길과 함께하는 주 2회 비밀파티의 일상까지 공개하며 소탈하고 따뜻한 인간미를 전했습니다. 책은 잘 읽지 못하지만, 사람의 마음을 누구보다 잘 읽는 남자. 그래서 조달환의 연기는 늘 살아 숨 쉽니다.

조용히, 그러나 누구보다 뜨겁게 자신을 극복한 진짜 배우. 조달환의 오늘이 더 빛나는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