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의 입장 변화와 파장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사실상 승인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국제사회가 큰 충격에 빠졌다. 그동안 미국은 확전 가능성을 이유로 우크라이나가 러시아 본토를 직접 공격하는 것을 막아 왔다.
그러나 트럼프가 이른바 ‘장거리 타격 카드’를 허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면서, 전쟁의 성격과 양상이 근본적으로 바뀔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는 단순한 정책 변화가 아니라 러시아에 대한 전략적 압박 수단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종전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새로운 긴장 요소로 작용할 전망이다.

켈로그 특사의 의미심장한 발언
트럼프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특사인 키스 켈로그는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대통령과 부통령, 국무장관의 발언들을 종합해 보면 대답은 ‘그렇다’”라며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본토 타격을 사실상 인정했다. 그는 “우크라이나는 깊숙이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이미 보유하고 있으며, 러시아에 안전지대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단순한 수사적 표현을 넘어 미국이 전략적 필요가 있을 경우 러시아 본토 공격을 묵인할 수 있다는 의미로 읽힌다. 지금까지는 모호하게 유지해온 미국의 정책 선을 한층 더 명확히 한 것이다.

토마호크 지원 논의 본격화
트럼프 행정부의 입장 변화는 곧바로 구체적 무기 지원 논의로 이어졌다. JD 밴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토마호크 순항미사일 요청을 심각하게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마호크는 사거리 2,500㎞, 속도 약 885㎞의 장거리 순항미사일로, 발사 지점이 우크라이나일 경우 모스크바는 물론 러시아 주요 군사 기지와 지휘 시설까지 타격권에 들어간다.
정밀 유도 능력이 뛰어나 방공망을 회피할 수 있어, 러시아 입장에서는 전략 균형을 뒤흔들 수 있는 위협적 무기다. 우크라이나가 이 무기를 확보한다면 전황은 단순한 방어에서 본토 공격 능력으로 전환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의 지속적 요구와 배경
우크라이나는 전쟁 초반부터 장거리 타격 수단의 필요성을 줄곧 강조해왔다. 바이든 행정부 시절에도 미국이 지원한 300㎞ 사거리의 에이태큼스(ATACMS) 사용조차 제한되면서 큰 불만을 표출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직접 트럼프 대통령에게 토마호크 지원을 요청했다는 보도도 있다.
우크라이나 입장에서는 러시아의 후방 군수 기지, 항공기 이착륙장, 지휘소 등을 타격할 수 있는 장거리 무기 없이는 전쟁의 균형을 바꾸기 어렵다는 판단이다. 특히 러시아가 드론과 미사일을 통해 우크라이나 전역을 공격하는 상황에서 반격 수단이 절실한 것이다.

러시아의 경고와 국제적 긴장
러시아는 즉각 반발했다. 러시아 당국은 장거리 미사일이 전황을 바꾸지 못할 것이라고 평가절하하면서도, 본토가 직접 타격당할 경우 “심각한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했다. 모스크바를 비롯한 러시아 심장부가 위협받는 상황은 푸틴 정권의 정치적 정당성에도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핵무기 사용 가능성을 다시 언급하거나, 전선 확대를 명분으로 삼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나토 동맹국들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으며, 독일과 프랑스는 미국의 결정이 확전을 불러올 수 있다는 우려를 내비쳤다. 국제사회는 긴장 고조가 ‘우발적 충돌’을 넘어 세계 안보 전체를 위협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향후 전망과 국제사회 과제
트럼프 행정부가 최종적으로 토마호크 지원을 결정하거나 장거리 미사일 사용을 공식 승인할 경우, 우크라이나의 전쟁 수행 능력은 질적으로 한 단계 도약할 것이다. 유럽에서 논의 중인 타우러스(사거리 500㎞) 같은 무기 지원도 현실화될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이는 종전 협상과 외교적 해법에 커다란 장애물이 될 수 있으며, 러시아의 보복성 군사 행동을 촉발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강경 노선을 이어갈 경우 국제사회가 긴장 관리와 확전 방지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한국을 포함한 동맹국들 역시 새로운 전쟁 국면에 따른 안보·외교 전략을 재정립할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