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 리뷰] 서울 3대 족발 ‘화곡 영양족발’

[리뷰타임스=김우선 기자] 서울의 3대 족발은 사람들마다 약간의 편차가 있다. 흔히들 사람들이 서울의 족발 맛집으로 거론되는 곳들이 성수동 성수족발, 양재동 영동족발, 시청 오향족발, 화곡 영양족발, 강남 리북방, 영등포 허브족발, 장충동 족발골목, 동작구 이수족발, 은평구 보들이족발 등을 꼽는다. 대부분 가본 곳들이라 개인적으로 서울의 3대 족발을 꼽는다면 영동족발과 장충동 족발, 그리고 화곡 영양족발이 아닐까 싶다. 약간의 편차가 있다 해도 열에 일곱여덟은 동의할 듯하다.

이 가운데 하나만 선택한다면 단연 화곡 영양족발이다. 그 이유는 아래에 다시 설명하겠다.

화곡본동시장 입구

화곡 영양족발은 5호선 화곡역 3번 출구로 나와서 도보로 5분 이내 거리에 있는 화곡본동시장 안에 있다. 대로변에 서있는 화곡본동시장 간판 아래서 보면 바로 안쪽에 있어 찾기는 어렵지 않다.

화곡 영양족발은 항상 사려는 사람들이 많다.

영업 시간은 매일 오전 11시30분부터 밤 9시30분까지 한다. 입구 판매대에는 썰어놓은 족발들이 포장용으로 싸져서 진열되어 있다. 대체로 3만원 내외다. 각각 다른 가격이 매겨져 있는데, 족발 순살 아래에 있는 뼈 무게에 따라 가격이 달라진다. 비싸다고 고기의 양이 많은 건 아닌 듯. 겉 보기에 고기 양이 많다 싶은 걸 고르면 된다.

즉석에서 썰어 포장을 하고 있다.

판매대 안쪽으로는 식당 홀이 있다. 이 곳에는 시장이라 그런지 대낮에도 홀 내부에 술 마시는 사람들이 많다. 홀 내부에서 술을 마시면 족발 외에 순대와 순댓국을 덤으로 준다. 포장해 갈 때는 물론 제외다. 홀 내부에 써진 가격표에는 족발 앞자리 대가 43,000원, 뒷다리 중이 38,000원이다. 포장용보다 조금 비싼 건 순대와 순댓국을 함께 서비스로 내주기 때문인 듯하다. 월요일은 홀 영업을 하지 않고 포장만 가능하다.

무게에 따라 가격표가 다르다.

일단 집에서 먹기 위해 포장용을 구입했다. 31,000원 정도 했다. 포장 박스 위에는 ‘식은 족발 맛있게 먹는 방법’이라는 스티커가 붙어 있다. 덮개를 제거한 뒤 물 30ml(소량)를 넣고 랩을 한번 덮어서 1~2분간 레인지에 데워서 먹으라고 써있다.

3만원 정도 하는 포장용 족발을 사면 3인 정도가 먹기 딱 적당한 듯하다. 4인 가족이라 족발만 먹기엔 부족할 듯해서 메밀 막국수와 순댓국도 함께 포장용으로 구입했다. 내돈내산 카드로 결제했고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하면 10% 할인해서 살 수 있다.

막국수와 순댓국도 따로 구입을 했다.

화곡 영양족발의 특징은 고기 위에 깨가 엄청 뿌려져 있다는 점이다. 서울의 다른 족발에서는 볼 수 없는 차이점이다. 정말 과하다 싶을 정도로 깨범벅이다. 깨가 듬뿍 얹어있어서 영양족발일까?

화곡 영양족발은 깨가 엄청 많이 뿌려져 있는 게 특징이다.

암튼 포장해서 집에 까지 가는 시간 30여분. 그리고 실제로 먹기까지 1시간 30여분이 흐른 뒤에 포장지와 랩을 제거하고 먹을 수 있었다. 차갑지는 않아서 데우지 않고 먹었다. 시간이 꽤 흘렀는데도 고기는 꽤 부드러웠다. 껍질 부분은 쫀득하면서도 입에 넣자마자 녹을 정도로 부드럽다. 어느 족발집에 가면 처음에 테이블 위에 올려질 때는 부드럽지만 한 시간여 술을 마시는 동안 고기가 마르거나 기름이 굳어서 뻣뻣해지기도 하는데 화곡 영양족발은 시간이 지나도 부드러움을 유지하는 게 특징이다.

주문한 막국수에도 깨와 땅콩가루가 엄청 뿌려져 있다.

주문한 막국수는 깨와 땅콩가루가 엄청 뿌려져 있다. 막국수 양념은 새콤달콤하다. 야채와 과일을 갈아 만들었다고 한다.

개인적으로 족발을 잘 하는 집은 잘 삶는 게 기본이다. 여기에 무엇보다 잡내가 없어야 한다. 족발이라는 부위 자체가 돼지들이 분뇨를 밟고 살기에 잡내가 날 수밖에 없다. 겉에 껍질 부위는 냄새가 안나더라도 뼈에 붙은 살에서 잡내가 나는 경우도 많다. 화곡 영양족발은 뼈 부위에 살에서도 잡내가 나지 않는다.

요즘 배달의민족 등으로 족발을 주문해서 먹으면 배달료 포함해서 5만원 정도를 줘야 먹을 수 있다. 그 돈이면 조금 수고스럽더라도 화곡본동시장에서 포장해서 집에 가져가 먹는 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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