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플의 무선 이어폰 '에어팟' 리퍼비쉬(refurbish) 전문 기업 리팟 인터내셔널(이하 리팟)이 에어팟 배터리 교체 과정에서 내세운 애플과의 차별성은 저렴한 가격과 편의성으로 요약된다. 리퍼비쉬란 애플 고유의 교환 정책이다. 이용자가 애플 서비스센터에 에어팟이나 아이폰 등의 수리를 의뢰하면 서비스센터는 다른 이용자가 쓰다가 수리를 맡긴 제품을 수리하고 세척 작업까지 마친 후 제공한다.
에어팟 이용자들이 애플 서비스 센터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배터리다. 에어팟에 전원을 공급하는 리튬 이온 배터리의 수명 한계로 장기간 이용하면 성능이 저하될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용자들이 애플 공식 서비스 센터에서 리퍼비쉬 교환을 받으려면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을 감수해야 한다. 애플은 에어팟 한 쪽 당 6만5000원의 비용을 받고 있다. 두 쪽 모두 리퍼비쉬 제품으로 받을 경우 비용이 10만원이 훌쩍 넘어간다.
하지만 리팟은 에어팟 한 쪽 당 리퍼비쉬 비용을 5만원으로 낮췄다. 두 쪽 모두를 맡길 경우의 비용은 9만9000원으로 한 쪽 당 비용이 더 저렴해진다. 또 '잠자고 있는 에어팟을 다시 깨워라' 캠페인이 진행되는 추후 3개월간은 에어팟 1세대의 리퍼비쉬를 맡기면 2세대 리퍼비쉬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이처럼 리팟이 에어팟 리퍼비쉬 비용을 애플보다 저렴하게 책정할 수 있었던 것은 애플과 유사한 공정을 자동화했기 때문이다. 리팟은 이용자들로부터 받은 수리가 필요한 에어팟 제품에 대해 진품 여부·기능성·상태 등을 확인한 후 해외에 있는 '리팟 리사이클 허브'로 보낸다. 이곳에서 에어팟은 초음파 브러싱과 고압 흡입과 의료용 솔루션을 통해 기본 청소 과정을 거친다. 이후 숙련된 기술자의 손길과 자동화 기기를 거쳐 리퍼비쉬 제품으로 재탄생한다. 최종 포장 전 에어팟은 저온 살균 과정을 거친 후 멸균 상태로 밀봉돼 배송된다. 리팟은 에어팟 리퍼 제품에 대해 60일간의 보증도 제공한다.
또 리팟은 에어팟 이용자가 리퍼비쉬 제품을 신청하고 받는 과정에 편의성을 더했다. 이용자는 리팟 홈페이지나 서울시 강남구에 위치한 리팟의 사무실을 방문해 리퍼비쉬 제품을 신청할 수 있다. 리팟은 홈페이지를 통해 신청한 이용자에게는 고장난 제품을 받기 전에 먼저 1만5000원의 보증금을 받고 리퍼비쉬 제품을 보내준다. 이용자는 리퍼비쉬 제품을 받고 그 봉투에 자신이 쓰던 에어팟을 넣어 회사로 보내면 된다. 이후 리팟이 이용자가 보낸 제품에 대해 검수를 마치면 보증금은 이용자에게 반납된다.
이같은 리팟의 에어팟 리퍼비쉬 서비스는 미국·일본·대만·싱가포르에서 리팟의 파트너사들을 통해 앞서 출시됐다. 리팟의 파트너사들은 전세계적으로 50만대 이상의 리퍼비쉬를 진행했다. 리팟은 한국의 에어팟 이용자들에게 리퍼비쉬 서비스를 제공한 후 호주와 필리핀을 비롯한 동남아 국가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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