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필요 없어요”…일본·미국·홍콩 정취 어우러진 ‘감성 뒷골목’

미국·홍콩·스페인·동남아 등 이국적 분위기 가게 즐비…“해외여행 필요없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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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리단길이 가족 나들이와 연인들의 데이트 코스로 주목받고 있다. 용리단길은 4호선 신용산역부터 삼각지역까지 약 350m밖에 되지 않는 짧은 거리를 일컫는다. 이국적인 풍경을 가진 가게가 많아 해외여행을 떠나지 않고도 해외에 온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국, 홍콩, 스페인·포르투칼, 동남아, 일본 등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개성있는 식당이 많아 굳이 해외로 떠나지 않고도 미식여행을 즐기기 제격이다.

미국 가정식 먹고 아사이볼까지…서울에서 느끼는 아메리카 바이브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신용산역 1번 출구로 나와 10분 정도만 걸으면 용산 어린이 공원에 방문할 수 있다. 이곳은 주한미군이 반환한 일부 부지를 활용한 곳으로 예약만 한다면 누구나 편리하게 내부 시설을 즐길 수 있다. 미군들이 주둔했던 곳이라 한국에서는 볼 수 없는 이색적인 풍경을 구경하기에 충분하며 공원 내부에는 ‘온화’라 불리는 전시가 상설 진행 중이다.

용산 어린이 공원을 구경한 뒤 약 10분 정도 걸어가면 샌프란시스코 가정식을 파는 가게 A를 만날 수 있다. SNS상에서도 유명해 가게 앞은 늘 대기가 이어지고 있는 곳이다. 이곳을 방문한 사람들은 미국에 가지 않아도 미국 특유의 맛과 즐거움을 모두 느낄 수 있다는 평가다.

간판부터 미국 드라마에서 볼 법한 디자인을 활용해 멀리서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1년 365일 날씨가 좋은 샌프란시스코 분위기를 연상시키는 테라스가 마련돼 있다. 테라스에서 음식을 즐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방문하기에도 적합한 모습이다.

가게에서 나오자마자 보이는 카페B는 아기자기하게 가게를 꾸며둔 외관 때문에 일본식 카페로 오해하기에 충분한 장소다. 하지만 이곳에서 가장 유명한 디저트는 하와이에서 즐겨먹는 것으로 알려진 아사이볼이다.

상큼한 맛의 아사이볼은 주로 여성들이 선호하는 메뉴로 카페B는 이미 여성들로 가득차 있었다. 심지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여행을 온 사람들 사이에서도 유명한 장소로 가게 내부에는 해외에서 여행 온 사람들로 가득해 더욱 더 이국적인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용리단길에서 미국을 느낄 수 있는 마지막 코스로는 식당C를 방문하는 것을 추천한다. 가게C는 피자와 맥주를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미국식 펍으로 가게를 들어가는 외부부터 힙한 모습이었다.

“홍콩 여행 온 듯한 기분” 이소룡·장국영 스타들의 맛집까지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용리단길에는 홍콩 분위기를 느낄 수 있는 가게들도 여럿 확인할 수 있었다. 홍콩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노포 감성이 가득한 가게와 홍콩 영화에서 볼법한 느낌의 가게들도 가득했다.

용산역에서 도보로 약 5분 거리에 위치한 카페 겸 레스토랑 D는 홍콩식 차를 판매하고 있는 곳이다. 낮에는 홍콩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형태인 차와 밥을 함께 파는 형태인 ‘차찬텡’으로 운영하며 저녁에는 레스토랑으로 운영하고 있다.

가게 외관을 살펴 보면 홍콩에서나 볼법한 고급 레스토랑이 연상된다. 가게 앞에 세워진 홍콩 택시는 비록 한국이지만 홍콩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

15분 정도 걸으면 볼 수 있는 가게 E는 홍콩 길거리에서 볼 수 있는 흔한 노포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었다. 특히 침사추이나 센트럴과 같은 시내에서 볼법한 노포가 아니라 소호 거리, 란퐁유엔처럼 홍콩 시내에서 조금 벗어난 곳에서 볼 수 있는 이색적인 분위기를 풍기고 있다.

가게 외관에 붙여둔 간판부터, 대기하는 공간까지 한 번이라도 홍콩에 방문했던 사람들이라 여행의 추억을 되살리기에 충분한 이곳은 이소룡 등 유명 배우가 출연한 영화를 보면서 성장했을 4050대인 기성세대들은 그때 그 시절의 향수를 느낄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우후죽순으로 생겨나는 노포 감성의 식당에 질렸다면 침사추이나 센트럴 등 홍콩 시내에서 볼법한 가게 F 방문을 추천한다. 이곳 또한 가게 E와 비슷하게 가게 외관에서부터 홍콩 여행을 온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게 내부도 타일을 이용해서 꾸며둬 홍콩 현지 식당에서 식사를 즐기고 있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자세 내부를 살펴보니 이소룡, 장국영 등 이름만 들어도 알법한 홍콩 영화배우들의 모습도 가득한 모습이었다.

이곳에서 만난 정수현 씨(28·남)은 “몇 년 전에 가족끼리 홍콩에 갔을 때 방문했던 가게의 느낌과 비슷해서 진짜로 홍콩에 온 것 같다”며 “아버지가 종종 홍콩 여행 이야기를 하시곤 하시는데 다음번에 시간이 된다면 아버지와 함께 한 번 더 방문해보고 싶다”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유러피안 감성 가득, 아늑한 테라스 카페부터 포르투갈 와인까지

▲ [그래픽=장혜정] ⓒ르데스크

대학생들이 배낭여행으로 떠나고, 신혼부부들의 인기 신혼 여행지로 손꼽히는 유럽은 한국인들이 가보고 싶은 여행지 중 하나다. 유럽 여행은 시간과 비용이 많이 들어 섣불리 가기 힘든 것이 단점 중 하나로 꼽힌다. 하지만 용리단길에서는 시간과 비용을 많이 들이지 않아도 유럽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는 곳들이 도처에 널려있다.

삼각지역 1번 출구에 서 10분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카페 G는 카페 외부부터 유럽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 외부에서 한껏 유럽 감성을 느낀 이후 마주한 내부는 유럽 길거리에 위치한 카페에 온 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가게 내부로 넓지는 않지만 테라스 좌석이 마련돼 있어 빵과 커피를 즐길 수 있다. 이곳은 케이크와 빵의 종류도 빅토리아 케이크, 스콘 등 유럽에서 유명한 디저트를 판매하고 있는 모습을 통해서 디저트로도 충분히 유럽 여행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이후 스페인 가정식이 궁금하다면 5분 거리에 있는 가게 H 방문을 추천한다. 이곳은 내부와 외부의 모습을 통해서도 충분히 스페인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다. 특히 가게 밖으로 테라스 좌석을 마련해둬 햇살이 좋은 테라스에서 식사를 즐기는 스페인 사람들처럼 식사를 즐길 수 있을 것으로 보였다.

흔히 스페인 음식하면 떠올릴 수 있는 빠에야, 감바스와 같은 음식보다 한국에서는 쉽게 맛 볼 수 없는 핀초·카파스 등을 판매해 색다른 스페인 음식들을 맛볼 수 있다는 점과 스페인하면 빼놓을 수 없는 다양한 와인도 함께 판매해 가볍게 술을 즐기기에도 적합한 장소로 보였다.

식사 이후 가벼운 술 한 잔과 흔히 접할 수 있는 프랑스 와인에 질렸다면 도보로 7분 거리에 위치한 식당 I를 추천한다. 이곳은 찾기 힘든 포르투갈 와인부터 통조림을 활용해 만드는 다양한 음식들을 판매하는 곳으로 평소 포르투갈 음식이 궁금했던 사람들의 발걸음이 이어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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