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ADEX 2025, 관객을 멈추게 한 ‘보이지 않는 기술’
2025년 서울 ADEX(국제 항공우주·방산 전시회). 수많은 전투기와 드론이 하늘을 수놓던 그 순간, 사람들의 시선을 완전히 사로잡은 것은 거대한 전투기도, 굉음의 엔진도 아니었다. 전시장 한가운데 놓인 ‘회색 페인트 한 통’이 모든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바로 한국이 세계 최초로 공개한 ‘그래핀 기반 스텔스 도료’였다. 이 도료가 바른 군함은 전시장 조명 아래서 거의 투명하게 보였다. 관객들은 “진짜 사라진 것 같다”며 놀라움을 감추지 못했다.
군사 전문 매체 디펜스 뉴스는 “ADEX 2025의 진정한 주인공은 페인트였다”고 평했고, 니케이 아시아는 “한국의 스텔스 코팅 기술이 미군을 긴장시키고 있다”고 보도했다.

레이더 반사면적 90% 감소…“100m 군함이 10m로 보인다”
한국이 공개한 이 신형 스텔스 도료는 전파의 85~88%를 흡수해, 물체의 레이더 반사면적(RCS)을 기존 대비 6~10배 줄이는 효과를 보였다. 쉽게 말해 100m급 함정이 레이더에는 10m짜리 물체로 보이는 수준이다.
방위산업청 관계자는 “기존 전파흡수 도료는 70%대의 흡수율에 그쳤지만, 이번 신기술은 레이더 탐지 거리를 절반 이하로 줄인다”고 설명했다.
이 도료의 개발사는 대기업이 아닌, 불과 수십 명 규모의 국내 중소 방산소재 기업이다. 하지만 그 기술력은 미국·러시아·중국 등 기존 스텔스 강국들을 단숨에 긴장시켰다.

F-35보다 2배 내구성…유지비는 10분의 1
기존 미국 F-35 전투기의 스텔스 코팅은 유지·보수 비용이 연간 약 10억 원에 달하고, 코팅 손상으로 인한 정비일수도 전체 운용의 30%를 차지한다는 보고가 있다.
반면 한국의 신형 도료는 내구성 2배, 수명 5년 이상으로 늘어나 유지비를 크게 절감할 수 있다. 여기에 표면 온도를 40% 낮추는 열 차폐 기술이 더해져 적외선 탐지까지 동시에 회피할 수 있다.
ADD(국방과학연구소)는 “이 도료는 단순한 전파흡수 기능을 넘어, 레이더·적외선·열감지의 삼중 회피가 가능하다”며 “차세대 스텔스 플랫폼의 핵심 기술”로 평가했다.

차세대 무기 적용 임박…KDDX·KF-21 실전 테스트 준비
한국은 현재 이 스텔스 도료를 차세대 구축함 KDDX, 장보고-III급 잠수함, KF-21 보라매 전투기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해군 시험에서는 실제로 도료를 도포한 모형 함정의 레이더 반사 신호 강도가 기존 대비 1/5 이하로 감소했다. 이에 따라 ADD는 “실전 배치 가능 수준”이라는 평가를 내렸다.
국방부 관계자는 “이 기술은 단순한 소재 개선이 아니라, 함정과 항공기 설계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그래핀 복합체’…98% 국산화로 기술 완전 자립
이 기술의 핵심은 그래핀-고분자 전도성 복합체다. 나노 입자 단위에서 전파를 다중 산란시켜 흡수하는 구조로, 기존 미국의 탄소계 페라이트 도료보다 훨씬 가볍고 효율적이다.
기존 스텔스 도료는 1㎡당 약 2.5kg이지만, 한국 도료는 0.7kg 수준으로 70% 이상 경량화됐다. 이는 항공기 연료 효율에도 직접적인 이점을 준다.
또한 국산화율이 98%에 달한다. 원료부터 생산 설비까지 모두 국내에서 공급 가능해, 수출 통제나 공급망 차질에 영향을 받지 않는다. 미국 방위산업 제품이 ITAR(무기수출규제법)로 묶여 있는 반면, 한국은 자국 기술로 자유로운 양산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한국이 세계 스텔스 소재 시장의 새로운 주도권을 확보했다”고 분석한다.

“눈앞에 있어도 탐지 안 되는 기술”…세계가 주목
영국 제인스 디펜스 위클리는 “한국의 그래핀 기반 스텔스 도료는 미 해군이 사용하는 BA시스템즈의 RAM(레이더 흡수 물질)보다 흡수율이 10% 이상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특히 8~12GHz, 즉 X밴드 주파수 대역에서 88% 흡수율을 기록했다. X밴드는 대부분의 전투기 레이더와 미사일 유도 시스템이 사용하는 구간으로, 이 성능은 곧 ‘적의 눈을 가린다’는 의미다.
기존 서방권 도료가 70~78%에 머무르는 것과 비교하면, 이 10% 차이는 탐지 거리에서 최대 40% 감소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 200km 거리에서 포착되던 전투기가 120km까지 접근해야 탐지가 가능해진다.
또한 한국 도료는 전파 산란 제어 기술을 통해 특정 각도에서 반사되는 ‘레이더 핫스팟’을 제거했다. 나노 입자의 배열을 비선형 구조로 설계해, 전파가 다방향으로 분산되며 잡음으로만 인식되는 것이다.
결국 레이더 화면상에서는 신호가 ‘사라진 듯 흐트러져’ 인식된다. 전문가들은 이를 두고 “탐지 불가능에 가까운 완전한 스텔스 기술의 실현”이라고 평했다.

“보이지 않게 만드는 힘, 이제 한국이 손에 쥐었다”
이번 기술의 공개는 단순한 실험 성과가 아니라 ‘보이지 않게 만드는 자주방위력’의 상징이었다. 한국은 이제 자국 전투기와 함정에 자국이 만든 스텔스 코팅을 직접 적용할 수 있게 됐고, 이는 곧 미국 중심이던 스텔스 기술 패권의 균열을 의미한다.
국방기술진흥연구소 관계자는 “이제 스텔스 기술의 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과거엔 미국이 ‘보이지 않는 힘’을 독점했지만, 한국이 그 장벽을 넘었다”고 말했다.
ADEX 2025 현장에 참석한 한 해외 전문가의 평가는 이를 단적으로 요약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