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S 간판 아나운서로 이름을 알리며 뉴스와 교양, 예능을 넘나들었던 방송인 한석준.
단정한 외모와 매끄러운 진행 실력으로 큰 사랑을 받았던 그에게는 대중의 기억 속에 여전히 남아있는 커다란 개인사가 있습니다.
동료 아나운서와의 결혼과 이혼이라는 시련을 겪은 뒤, 그는 깊은 상처로 인해 다시는 내 인생에 결혼은 없다며 완강한 비혼주의를 선언했습니다.
주변 지인들에게까지 결혼을 적극 말리며 싱글 라이프를 즐기던 그였지만, 인생은 생각지 못한 순간에 운명처럼 찾아왔습니다.
절대로 재혼하지 않겠다던 다짐을 완전히 깨부수고, 12살 연하의 사진작가와 새로운 가정을 꾸려 딸바보 아빠로 변신한 그의 반전 일화가 눈길을 끕니다.

2003년 KBS 29기 공채 아나운서로 방송계에 첫발을 내디딘 한석준은 데뷔 직후부터 훤칠한 키와 훈훈한 비주얼, 안정적인 전달력으로 순식간에 시청자들의 눈도장을 찍었습니다.
그는 KBS의 대표 간판 프로그램이었던 우리말 겨루기, 위기탈출 넘버원 등 주말과 평일 메인 예능·교양 프로그램을 자리를 지키며 간판 MC로 우뚝 섰습니다.
나아가 주요 스포츠 경기와 올림픽 중계 현장에서 캐스터로 활약하며 유연한 진행 능력을 검증받았습니다.
바른 생활 이미지와 스마트한 지성미를 겸비한 그는 아나운서로서 가장 화려한 전성기를 누렸습니다.

아나운서로서 입지를 단단히 다져가던 2004년, 한석준은 동료인 김윤지 아나운서의 소개로 한국경제TV에서 진행자로 활약하던 김미진 아나운서를 만나 연인으로 발전했습니다.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두 사람의 만남은 당시 방송가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약 2년여의 열애 끝에 2006년 4월 세간의 뜨거운 축복 속에 백년가약을 맺었으나, 이들의 보금자리는 오랫동안 유지되지 못했습니다.
성격 차이 등으로 인해 1년이 넘는 별거 기간을 거친 두 사람은 결국 결혼 7년 만인 2013년 각자의 길을 걷기로 합의하며 안타까운 이혼 소식을 전했습니다.

첫 번째 결혼의 아픔은 한석준의 인생관을 송두리째 흔들어 놓았습니다.
이혼 후 극심한 마음의 상처와 우울함을 겪었던 그는 혼자만의 삶을 살겠다고 다짐하며 강력한 독신주의자로 변모했습니다.
당시 주변 동료나 지인들이 결혼을 고민하면 적극적으로 말리고 다닐 정도였습니다.
실제로 방송인 오상진과 김소영의 결혼 소식을 들었을 때도, 자신이 삶의 구렁텅이에 빠져 있던 시기였기에 두 사람의 결혼을 한사코 반대했다고 회상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스스로의 삶에 가정을 꾸리는 일은 다시없을 것이라 단언하며 오직 일과 혼자만의 삶에 몰두했습니다.

결혼에 대해 완전히 마음을 닫았던 그에게 운명은 우연한 자리에서 찾아왔습니다.
지인들과의 모임에서 운명처럼 만나게 된 인물이 바로 12살 연하의 사진작가 임혜란이었습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소통을 이어가던 중, 그녀 역시 자신과 마찬가지로 완고한 독신주의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 한석준은 이상하리만큼 친밀감과 호감을 느꼈습니다.
단순한 연애 상대로 시작했던 관계는 불과 3개월 만에 급진전되었습니다.
한석준은 더 이상 연애만 할 것이 아니라, 내 남은 인생의 모든 사랑은 바로 당신으로 정했다라는 확신을 얻게 되었고, 그렇게 두 사람은 서로의 아픔과 가치관을 품어주며 1년여의 열애 끝에 2018년 비공개 결혼식을 올렸습니다.

평소 절대 결혼하지 말라고 귀에 못이 박히도록 강조했던 한석준의 깜짝 재혼 소식이 언론을 통해 보도되자, 그의 지인들로부터 축하와 황당함이 섞인 연락이 폭주했습니다.
정작 본인이 재혼의 주인공이 되어 새로운 출발을 알렸기 때문입니다.
재혼 이후 두 사람 사이에는 사랑스러운 딸이 태어났고, 완고했던 비혼주의자 한석준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딸을 정성껏 보살피는 대표적인 딸바보 아빠로 탈바꿈했습니다.
인생의 거센 풍파를 겪은 뒤 마침내 찾아낸 진짜 행복 속에서, 그는 한 가정의 가장이자 방송인으로서 더욱 따뜻하고 깊어진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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