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정보망 농락하던 신와르, 훈련부대 손에 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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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간 이스라엘의 정보망을 피해 왔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당사자는 이스라엘군 훈련 부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그간 신와르가 암살 위험을 피하기 위해 땅굴 속 이스라엘 인질들을 '방패'로 삼은 채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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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굴 밖 지상서 '인질 방패'나 경호원 없이 사망
수년간 이스라엘의 정보망을 피해 왔던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의 수장 야히아 신와르를 '제거'하는 데 성공한 당사자는 이스라엘군 훈련 부대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신출귀몰 행보를 보이던 신와르가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전투 숙련도가 떨어지는 소규모 부대의 구성원들이 '우연히' 그를 잡았다는 것이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17일(현지시간) 익명의 이스라엘 관리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NYT에 따르면 전날 가자지구 최남단 도시 라파의 탈알술탄 지역에서 순찰 중이던 이스라엘군 소대 지휘관 훈련 부대가 하마스 대원들과 마주쳤다. 이들은 무인기(드론) 지원을 받으며 곧장 교전에 돌입, 하마스 대원 3명을 제거하는 데 성공했다.
이스라엘군 병사들은 교전 직후 하마스 대원들이 몸을 숨긴 건물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시신 한 구와 신와르의 외모가 비슷하다는 점을 알게 됐다고 한다. 눈 주위의 사마귀나 뻐드렁니 등 신와르의 특징이 그대로 발견됐다는 것이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신원 확인을 거쳐 그가 신와르임을 확인했다.
신와르를 살해한 장소도 이스라엘군이 예상하지 못하던 곳이었다. 이스라엘 정보 당국은 그간 신와르가 암살 위험을 피하기 위해 땅굴 속 이스라엘 인질들을 '방패'로 삼은 채 은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하지만 교전 당시 주위에 인질은 물론, 경호원조차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군은 정보망을 좁힌 것에다 '우연'이 더해진 성과라고 강조했다. 다니엘 하가리 이스라엘방위군(IDF)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신와르는 우리를 피하기 위해 지하·지상 공간을 오가고 있었을 가능성이 컸다"며 "그의 정확한 위치는 알지 못했지만, 군은 그의 존재를 가리키는 흔적을 발견한 후 추적해 왔다"고 밝혔다.
신와르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인 1,200여 명을 살해하고 200명 이상을 납치한 하마스의 기습 공격 '알아크사 홍수'를 설계하고 주도한 인물로, 이스라엘군의 '제거 1순위' 표적이었다. 그는 지난 1년간 자신을 노린 공습과 지상 작전을 성공적으로 피해 왔다. 종종 그의 사망설이 돌기도 했으나 번번이 사실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기도 했다.
위용성 기자 up@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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