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 들면서 제일 두려운 게 “치매”...예방하려면 지금부터 해야 할 일은?

권순일 2026. 4. 3.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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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일의 헬스리서치]
치매를 예방하려면 혈압과 혈당을 관리하는 등 일반적인 건강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게 최선의 방법으로 꼽힌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나이가 들면서 가장 걱정되는 건강 문제 중 하나를 꼽으라면 "치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치매가 무서운 이유는 뇌 세포 파괴로 기억과 인격이 사라져 가는 '나를 잃어버리는 병'이기 때문이다.

완치가 어렵고 인지 기능 저하가 진행되며 가족에게 심각한 경제적, 정신적 부담을 안기고 일상생활이 불가능해진다는 점에서 치매는 암보다 더 두려운 질환으로 꼽힌다. 전 세계적으로 치매 환자 수는 증가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현재 전 세계 치매 환자 수는 5500~5700만 명으로 추정되며 고령화로 인해 2030년에는 약 7500만 명, 2050년에는 약 1억5000여만 명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리나라도 '치매 100만 명 시대'를 맞고 있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2025년 97만 명이던 65세 이상 치매 환자 수가 올해에는 101만 명을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치매를 예방하기 위한 방법은 없는 걸까? 위험을 줄이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현재까지 치매를 예방하는 것으로 입증된 접근법은 없다. 하지만 다른 많은 질병과 마찬가지로 위험을 줄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조치들은 있다.

위험 요인이란?

위험 요인은 질병 발병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요소를 말한다. 어떤 위험 요인은 조절할 수 있지만, 어떤 요인은 그렇지 않다. 예를 들어 치매의 가장 큰 위험 요인인 나이가 들어가는 것은 조절을 할 수 없다.

또 다른 통제 불가능한 위험 요인은 개인의 유전자다. 유전자는 우리 몸의 세포 내에 있는 구조로 친부모로부터 물려받는다. 유전자의 변화, 아주 작은 변화라도 질병을 일으킬 수 있다.

인종과 성별도 위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다인종 국가인 미국에서 나온 연구에 따르면 아프리카계 미국인, 아메리카 원주민, 알래스카 원주민이 치매 발생률이 가장 높으며 위험 요인은 여성과 남성에 따라 다를 수 있다.

반면에 사람들은 특정 질병 위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행동과 생활 방식을 통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혈압은 심장병의 주요 위험 요인이다. 생활 습관 변화나 약물 치료로 혈압을 낮추는 것은 심장병과 심장마비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떤 위험 요인이 질병이나 상태를 예방할 수 있는지 파악하기 위해 연구하는 과학자들은 먼저 관찰 연구를 통해 연관성을 확인한다. 이 후 엄격하게 통제된 임상시험을 수행한다.

예를 들어 연구자들은 고혈압과 심장마비 사이의 연관성을 확인하고, 혈압을 낮추는 것이 실제로 심장마비 가능성을 낮출 수 있음을 밝히기 위한 임상시험을 진행한다. 혈압을 낮춘 사람들이 반드시 심장마비가 없다는 뜻은 아니다. 하지만 확률은 크게 낮아진다.

치매의 경우 어떤 행동이나 생활 습관 요인도 연구자들이 '이것이 반드시 이러한 질병을 예방할 것'이라고 단정할 수 있는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 하지만 유망한 방법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치매 발생 감소하는 곳도 있어

고령화 추세로 인해 치매 환자 수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미국의 경우 일부 지역에서는 치매 발생률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찰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생활 습관과 높은 교육 수준 같은 요인들이 이러한 감소에 기여할 수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인과 관계는 불확실하며 이러한 요인들이 치매를 예방할 수 있는지 임상 시험에서 검증돼야 한다"고 말한다.

치매 예방을 위해 할 수 있는 것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아직까지 치매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법이나 입증된 예방법은 없다. 그러나 이제까지 여러 연구 결과를 통해 밝혀진 사실은 일반적으로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치매와 관련된 위험 요인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런 건강 생활 습관은 다음과 같다.

고혈압 조절=고혈압은 심장, 혈관, 뇌에 해로운 영향을 미치며 뇌졸중과 혈관성 치매의 위험을 높인다. 약물 치료와 운동, 금연 같은 건강한 생활 습관 변화는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혈당 관리=정상보다 높은 혈당은 당뇨병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장병, 뇌졸중, 인지 장애, 치매 위험을 높일 수 있다. 건강한 음식 선택, 규칙적인 운동, 금연, 정기적인 검사는 혈당 관리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체중 유지=과체중이나 비만은 당뇨병, 심장병과 같은 관련 건강 문제의 위험을 높인다. 활동적으로 생활하고 건강한 음식을 선택하는 것이 적정 체중 유지에 도움이 된다.

건강한 식단=과일과 채소, 통곡물, 저지방 육류와 해산물, 올리브오일 같은 불포화 지방, 저지방 또는 무 지방 유제품을 혼합해 섭취하고 기타 지방과 당분은 제한해야 한다.

신체 활동 유지=신체 활동은 과체중, 비만, 심장병, 뇌졸중, 고혈압 예방 등 많은 건강상 이점이 있다. 매주 최소 150분의 중간 강도의 신체 활동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정신을 활발하게 하는 활동=독서, 보드게임 하기, 공예 또는 새로운 취미 시작, 새로운 기술 배우기, 일이나 자원봉사, 사교 활동 등 다양한 활동이 정신을 활발하게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가족 및 친구들과 관계 유지=사람들과 교류하고 사회 활동에 참여하면 인지 기능 저하와 치매 위험과 연관된 사회적 고립과 외로움을 예방할 수 있다.

청력 문제 치료=청력 손실은 노인의 인지 기능과 치매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며 타인과의 상호 작용을 더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청력 손실을 예방하기 위해 귀를 큰 소리로부터 보호하고 필요 시 보청기를 사용해야 한다.

정신적, 신체적 건강관리=권장되는 건강 검진을 받고, 우울증이나 고 콜레스테롤과 같은 만성 건강 문제를 관리하며 정기적으로 의료 제공자와 상담하는 것이 포함된다.

양질의 수면=잘 자는 것은 정신과 몸에 모두 중요하다. 매일 밤 7~8시간의 수면을 취하도록 노력하라. 수면이 부족하거나 잠을 제대로 못자고 있거나 수면 장애가 의심된다면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머리 부상 예방=낙상과 머리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 집에 낙상 방지 처리를 하고 미끄럼 방지 신발을 신는 게 좋다. 뇌진탕이나 기타 뇌 손상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안전벨트와 헬멧을 착용해야 한다.

술 줄이기=과도한 음주는 낙상과 당뇨병, 고혈압, 뇌졸중, 기억력 상실, 기분 장애 등 건강 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남성은 하루에 두 잔, 여성은 한 잔 이하로 마셔야 한다.

담배 끊기=나이에 상관없이 금연은 건강을 개선하고 심장마비, 뇌졸중, 폐 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권순일 기자 (kstt77@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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