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한ⓔ위클리] '가왕' 조용필, "노래는 언제나 대중의 것"… 20집 앨범 '20'에 56년 음악인생 담다

김현희 기자 2024. 10. 26.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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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내 음악인생 56년, 늘 도전이었다"… 20집 앨범 '20'으로 '컴백'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가왕'(歌王) 조용필이 20집 정규앨범 '20'을 발표하고 대중들의 곁으로 돌아왔다. 그의 신보는 지난 2022년 발매한 '로드 투 20 - 프렐루드 원', 지난해 발매한 '로드 투 20 - 프렐루드 2'에 이어지는 완성작이자 2013년 '헬로'이후 11년 만의 정규음반이다. 신보 '20'에서 조용필(74)은 록, 일렉트로니카, 발라드를 가로지르는 넓은 장르 스펙트럼에 자신의 강렬한 음악적 인장을 찍어 '조용필 버전. 2024'를 보여준다.

◇진심 담긴 위로 '그래도 돼', "모두에게 희망 있기를"

정규 20집 '20' 앨범에는 타이틀곡 '그래도 돼'를 비롯해 '타이밍'·'왜' 등 신곡 3곡을 비롯해 총 7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그래도 돼'는 뭉클한 응원가로서 '자신을 믿어라. 조금 늦어도 좋다'는 메시지를 담았다. '그래도 돼'는 묵직한 드럼 소리와 베이스, 전자 기타가 주를 이루며 웅장한 록 발라드 사운드로 표현됐다. 특색 있고 완벽한 보컬의 조용필 특유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독보적인 매력의 음악으로 탄생했다. 마틴 한센 등이 작곡했고 임서현 작사가가 노랫말을 썼다. "지치고 힘이 들 때면 이쯤에서 쉬어가도 되잖아 그래도 돼, 늦어도 돼" 등의 가사를 통해 끝까지 힘을 내라는 응원을 담아 이 시대의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메시지를 녹였다.

조용필은 지난 22일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에서 열린 '20' 발매 기자 간담회에서 "어느 날 TV에서 스포츠 경기를 보는데 모든 카메라가 우승자들에게만 모이더라. 그래서 '우승을 안타깝게 놓친 사람들의 마음은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더라. 그래서 나 같으면 '괜찮아. 다음에 이기면 돼'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작사하는 분에게 이 이야기를 들려줬다. 어떤 사람이든지 이런 마음일 수 있다고 생각했고, 그들을 위한 직선적인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느꼈다"고 말하며 타이틀곡을 만든 배경에 대해 전했다. 이어 조용필은 "모든 힘든 과정이 있어야 결과가 있다. 힘들어도 일단 끝을 내 봐야 더 발전될 수 있다고 말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가수로서 최고의 위치에 가장 오래 서있었던 그이기에 단 한 번도 패배자의 느낌을 가져 본 적 없을 것 같지만 조용필은 "음반은 늘 미완성으로 내놓지 않나. 항상 '만족한다'는 마음으로 낸 적이 없다. 지금도 앨범을 들으면 '한심하다'는 생각이 든다. 제 겉치레가 아니라 늘 그런 생각을 한다. 그러다 끝이 난다. 뒤에서 '이 정도면 됐을 것 같다'고 하는데 나는 속으로 화가 난다"고 말해 기자간담회 현장을 술렁이게 했다.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변요한X이솜X전미도 등 명배우 함께 한 고품격 뮤비, 돌고래 유괴단 연출 나서

'그래도 돼'의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박근형, 변요한, 이솜, 전미도 등 국내 최고 명배우들이 출연해 음악의 감동을 배가시켰다. 뮤직비디오 속 이솜은 '그래도 돼'의 가사에 맞춰 과거와 미래 그리고 현재를 넘나들며 자신을 향해 응원하는 듯한 모습을 연기해 보는 이들의 심금을 울린다. 변요한과 전미도는 청춘의 모습을 화사하게 표현해 흐뭇한 미소를 짓게 한다.

뮤직비디오 제작은 그룹 뉴진스와 협업으로 유명한 '돌고래유괴단'이 맡았다. 메가폰을 잡은 이주형 감독은 "희망이라는 단어가 유치하게 느껴질 만큼 깜깜한 어둠 속을 걷고 있는 이들에게 그럼에도 당신을 응원하는 음성과 시선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 가수 조용필의 음성으로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을 누군가에게 응원이 되었으면 한다"고 연출의도를 전했다.

정규 20집 '20' 발매 기념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가왕'의 자리에 오를 수 있었던 이유… "56년 음악 인생, 도전이다"

조용필은 지난 1968년 미8군 기타리스트 겸 가수로 활동을 시작했고, 1979년 '창밖의 여자'로 가요계에 정식 데뷔했다. 이후 그는 발매 하는 곡마다 히트를 쳤다. 이로 인해 그는 1980년 MBC 10대 가수 가요제 가수왕상, 1981년 KBS 방송가요대상 최우수 남자가수상, 1998년 한국방송대상 남자가수상, 1999년 20세기 최고 가수, 최고 가요 선정, 2013년 Mnet 아시안 뮤직 어워드 비씨유니온페이 올해의 노래상 등 가요계 주요 시상식에서 많은 상을 수상했다.

조용필이 20집 앨범으로 돌아오는데는 19집 '헬로'이후 무려 11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가수로서 56주년을 맞이하기도 한 그는 "1집부터 시작해 어느덧 20집에 도달했다. 아마 앨범으로서는 마지막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새로운 좋은 곡을 만들면 또 발매할 예정이니 기대해 달라"며 20집 앨범을 내는 소감을 담담히 밝혔다.

그는 "콘서트는 계속 했었다. 하지만 앨범은 쉽게 만들 수 없었다. 앨범은 내 마음에 들어야한다. 작업 당시에는 마음에 들다가도 다음날 들으면 엎어버린 것이 많았다"며 무려 11년이 지나서야 새 앨범이 나올 수 있었던 이유를 전했다.

가수 조용필. 24. 10. 22 ⓒ이혜영 기자 lhy@hankooki.com

이번 앨범에는 신곡인 '그래도 돼', '찰나', '타이밍(Timing)'외에도 '세렝게티처럼', '왜',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 '라'까지 총 7곡이 수록됐다.

다양한 음악적 색과 매력으로 구성된 수록곡들은 대부분 리스터들의 마음과 어깨를 다독여주는 응원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러한 곡을 구성한 이유에 대해 조용필은 "옛날 노래 들어보면 그런 곡들이 있다. 우리들의 마음을 북돋아 주는, 희망을 주는, 그런 음악들이 많다. 그런 것의 연장선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1969년 데뷔해 56년간 가수로서 활약해온 조용필은 그 긴 시간을 돌아보며 "가수로서 노래하는 것을 좋아해야하고 음악이 좋아야 하고 계속 배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창법부터 시작해서 음성 내는 방법 등을 많이 연구해왔다. 최근에는 다른 아티스트도 참고한다. 그런 부분이 재미있다. 그런 것들이 지금까지 (가수 활동을)하게 된 동기인 것 같다. 음악은 우리의 표현이다. 사람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기 때문에 대중의 표현이라고 본다. 가사나 노래는 대중의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이가 먹으면서 조금씩 디테일하게 연구하는 편이다"라며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신의 모습을 설명했다. 이어 조용필은 "지난 56년의 제 음악인생을 한 마디로 표현하자면 '도전'이다. 해보고 싶은 것들, 욕망이 너무 많았다. 그래서 다 이루지 못하고 끝나지 않을까 싶다"며 음악에 대한 식지 않는 열정을 표현했다.

조용필의 20집 실물 CD 음반은 오는 11월 1일 발매된다. 조용필은 신보 발매를 기념해 11월 23∼24일과 11월 30일∼12월 1일 서울 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연다.

 

스포츠한국 김현희 기자 kimhh20811@sportshankoo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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