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진석, GS리테일 4세 체제 '키맨' 낙점..허연수 복심이 유임된 이유

오진석 GS리테일 부사장이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플랫폼SU장으로 선임됐다. 플랫폼SU는 편의점과 수퍼사업부의 MD, 마케팅, 점포 지원 등을 총괄하는 조직이다. /사진 제공=GS리테일

GS리테일이 오너4세 체제로 전환된 가운데 용퇴한 허연수 전 부회장의 '오른팔'로 꼽히던 오진석 부사장이 핵심 조직 수장에 유임되며 ‘키맨’으로 부상하고 있다. 허 전 부회장과의 오랜 인연으로 실력을 입증해온 그는 경영권 세대교체 국면에서 조직의 연착륙을 이끌 인물로 낙점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그는 허서홍 대표이사(부사장) 체제에서 GS리테일 주력사업의 상품기획(MD) 및 마케팅 조직을 통합 관리하며 전사적 효율을 높이는 중책을 맡았다.

10일 GS리테일에 따르면 오 부사장은 2026년 정기 임원인사에서 플랫폼BU(Business Unit)장에서 신설된 플랫폼SU(Support Unit) 수장에 올랐다. SU는 플랫폼BU 산하에 있던 편의점과 수퍼사업부가 각각 독립 BU로 격상되면서 이를 통합 지원하는 임무를 맡는다. 이번 조직개편으로 GS리테일은 홈쇼핑을 포함해 총 3개 BU와 1개 SU 체제로 구축됐다.

신설된 플랫폼SU는 각 BU가 영업에 집중할 수 있도록 MD, 마케팅, 온오프라인연계(O4O) 등 전방위적 기능을 제공하는 조직이다. 가맹점 매출과 점포관리 담당영업자(OFC)가 BU 소속이라면 이를 뒷받침하는 MD와 마케터 등은 SU에 배치돼 운영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기존에도 유사한 영업지원 조직은 있었지만 핵심 기능을 통합하고 ‘SU’라는 명칭을 부여한 것은 처음이다. GS리테일 관계자는 “SU는 단순한 지원본부를 넘어 상품 소싱부터 마케팅 전략까지 전반적인 운영을 총괄하는 조직으로 격상됐다”면서 “개별 BU장에 대한 세부 인사는 조만간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플랫폼SU가 조직변화의 중심으로 부상하면서 오 부사장의 유임 배경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2016년부터 회사를 이끈 허 전 부회장이 용퇴하고 5촌지간인 4세 허서홍 대표가 지난해 취임한 가운데 구체제의 '복심'이었던 오 부사장은 여전히 주요 직책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세대교체기에는 기존 체제의 주요 인사들이 대거 퇴진하거나 용퇴하는 흐름을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인사를 4세 경영 체제를 연착륙시키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한다. 조직에 대한 이해도와 재무역량을 두루 갖춘 베테랑을 핵심 위치에 배치해 향후 발생할 수 있는 전환기 리스크를 최소화하려는 의도라는 분석이다.

이 같은 판단에는 허 전 부회장과 오 부사장 간의 오랜 신뢰관계가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GS리테일 이전 LG그룹 시절부터 손발을 맞춰왔다. 허 전 부회장은 LG상사와 LG유통에서 주요 보직을 맡으며 유통사업 전반의 감각을 키웠고, 오 부사장은 1991년 LG화학에 입사한 뒤 2002년 LG유통 자금팀장으로 일하며 재무·자금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았다.

두 사람 간의 믿음은 GS리테일로 옮긴 뒤 더욱 견고해졌다. 지난 10년간 허 전 부회장이 편의점 사업의 성장을 주도하는 동안 오 부사장은 경영지원, 전략, 재무 등 주요 부문에서 실무 전반을 뒷받침했다. 2014년 경영지원부문장(상무), 2020년 전략부문장(전무)을 거쳐 2021년부터 플랫폼BU장을 맡아 대표적인 ‘재무·전략통’으로 입지를 굳혔다.

이는 향후 허 대표 체제에서 오 부사장이 지원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으로 이어진다. 허 대표가 유통 및 신사업 전략에 강점을 가진 ‘기획형’ 리더라면 오 부사장은 실무경험과 수치분석에 강한 리더로 상호보완적 시너지가 나타날 것이라는 평가에 따른 것이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플랫폼SU는 지원조직을 넘어 전사 실행력을 조율하는 중추적 역할을 하게 된다”며 “전략과 재무 분야에서 실적을 입증해온 인물이 조직을 맡은 것은 체제전환기에 직면한 GS리테일에 안정성과 추진력을 동시에 더할 수 있는 결정적 카드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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