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시대] AI와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새해 벽두부터 AI가 TV의 모든 화면을 장식하는 듯하다. TV 채널을 돌리는 곳마다 먹방과 인공지능(AI)이 끊임없이 노출되고 있다.
AI의 사전적 의미는 '판단, 추론, 학습 등 인간의 지능을 가지는 기능을 갖춘 컴퓨터 시스템'이다. 인간이 갖고 있는 모든 기능을 갖춘다니 한편으론 섬뜩함이 들기도 한다.
여러 가지 측면에서의 판단에 따라 위험과 가치의 요소가 상호 연관성을 갖고 있지만 2024년 9월 UN의 미래정상회의에서 채택된 '미래를 위한 협약'에서는 5대 핵심과제 중 과학기술 및 혁신과제(SDG 4, 9, 17)에서 AI 등 새로운 기술에 대한 책임 있는 글로벌거버넌스 프레임워크의 신속한 구축을 제시하며 비전뿐만 아니라 우려를 표명하였다.
2030년까지 지구촌의 약속이었던 SDGs(지속가능발전목표) 17개의 목표는 이제 포스트 2030을 준비하며 기술혁신과 AI의 급진적 발전이 어떠한 양상으로 영향을 끼치며 지구촌의 온 인류는 무엇을 고민해야 할지 중대한 과제로 나타나고 있다. 2024년 UN의 SDGs 보고서에 따르면 17%의 목표만이 달성 가능하며 30% 이상의 목표는 정체 또는 후퇴할 것이라 전망하며 목표 달성을 위해 각 국가가 목표 이행을 위한 노력을 하고 기술 및 혁신을 통해 가속화해야 한다고 지적한 바 있다.
17개 목표 중 환경, 경제, 사회 영역의 목표들은 AI의 기술을 통해 목표 달성에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제시한 것이다. 환경 영역인 SDGs 7번 목표(지속 가능한 청정에너지)에서는 탄소배출을 감소시키거나 탄소 포집을 하는 최적의 기술을 만들어낼 것이며 이를 통해 SDGs 13번 목표(기후변화 대응)를 이뤄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기후변화에 따른 대응은 SDGs 14번 해양생태계와 SDGs 15번 육상생태계의 유지와 보존을 위해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경제 영역에 있어서는 SDGs 9번 목표(산업혁명과 인프라 구축)에서 현재 진행형인 방식의 산업 혁신이 급격히 일어날 것으로 예견하고 있으며 SDGs 12번 목표(지속가능한 생산과 소비)에 있어서도 자원의 효율적 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사회 영역에 있어서도 농업생산(SDGs 2번 목표), 건강과 보건(SDGs 3번 목표), 교육(SDGs 4번 목표) 영역에서 생산력의 증대 및 각 영역에서의 격차 해소를 이뤄낼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다른 한 측면에서는 부정적 영향을 끼칠 AI의 잠재적 위험을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다.
첫째는 기술혁신에 따른 산업현장에서의 일자리 감소로 실직자가 늘어나면 이는 경제적 빈곤의 문제로 나타나 사회적 기회비용이 증가하는 문제이며, 두 번째는 AI의 발전으로 그 기술을 이용할 수 있는 사람·지역·국가와 그렇지 못한 곳에서 나타나는 격차가 현재의 상대적 불평등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다는 지적이다. 세 번째는 AI의 발전에 필수적인 데이터 센터 운영에 있어서 필요한 전력의 문제로서 이는 우리나라에서도 용인의 반도체 산단의 갈등, AI 데이터 센터의 지방 구축 등으로 나타나고 있으며 우주 공간에 데이터 센터를 건설하는 고민까지 다양한 방도를 강구하고 있으나 각 나라마다 AI 기술 발전에 따른 전력 생산을 위한 에너지원을 어떻게 만들어 나갈지 문제로 나서고 있다.
마지막으로는 윤리적 문제다. 우리는 십수 년 전에 인간이 개발하는 로봇에 의해 인간이 멸종 직전에 다다르거나 그 위기를 다른 로봇에 의해 극복한다는 공상 영화를 보았다. 그런데 그것이 현실이 되고 있는 듯 AI가 인종차별, 젠더 문제 등에 대해 잘못된 정보나 편향된 사고를 반영하여 인간에게 제시하고 가르치려 한다. 무시무시한 상상이 현실이 되듯 두려움이 앞서기도 한다.
김덕일 경기도지속가능발전협의회 공동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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