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엠투데이 임헌섭 기자] 벤틀리는 2025년 플라잉스퍼(Flying Spur)와 컨티넨탈 GT(Continental GT)의 '저출력 파생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벤틀리는 지난해 W12 엔진을 단종시키고, 트윈터보 4.0리터 V8 엔진과 전기모터, 25.9kWh 배터리팩을 조합한 새로운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파워트레인을 선보였다. 해당 시스템은 최고출력 771마력(PS), 최대토크 1,000Nm을 발휘하며, 컨티넨탈 GT와 플라잉스퍼의 스피드(Speed) 및 뮬리너(Mulliner) 트림에 적용됐다.
그러나 4억 원을 넘는 높은 시작 가격대가 형성돼 있어 벤틀리는 보다 저렴한 모델을 추가해 라인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아직 자세한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이는 기존의 PHEV 파워트레인을 기반으로 한 보다 경제적인 옵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벤틀리는 현재 영국 크루(Crewe)에 위치한 핌스 레인(Pyms Lane) 공장의 가장 오래된 건물을 전기차 생산라인으로 개조 중이다.
이곳에서 2027년 브랜드 최초의 전기차가 탄생할 예정이며, 벤틀리는 이를 "세계 최초의 진정한 럭셔리 도심형 SUV"라고 설명했다. 해당 모델은 벤틀리의 '비욘드100+(Beyond100+)' 전략의 일환으로, 2035년까지 전기차 전환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벤틀리는 글로벌 시장에서 도전적인 한 해를 보냈다. 매출은 전년 대비 10% 감소한 26억 유로(약 4조 1,345억원)를 기록했으며, 영업이익도 37% 급감한 3억7,300만 유로(약 5,930억 원)에 그쳤다. 글로벌 판매량 역시 21.5% 감소한 1만600대로 집계됐다.
그러나 개인 맞춤형 주문(뮬리너 옵션)의 수요가 증가하며, 차량당 평균 매출은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프랑크-슈테펜 발리저(Frank-Steffen Walliser) 벤틀리 CEO는 "2024년은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는 중요한 전환점이었다"며, "2025년은 여전히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과 경제적 변동성이 지속되는 어려운 한 해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