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깅하러 나왔나? 이건 스포츠가 아닙니다
[앵커]
한국 육상의 충격적인 현주소를 고발하겠습니다.
결승에서마저 최선을 다하지 않는 선수들에게 해설위원이 쓴소리를 쏟아냈는데 한국 육상에 경종을 울리고 있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난주 열린 종별선수권 남자 대학부 3000m 장애물 경기입니다.
결승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충격적인 장면이 펼쳐지는데 느려도 너무 느립니다.
심지어 옆 선수와 이야기를 나누기까지 하는데 스포츠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 정도입니다.
참다못해 이 경기를 중계하던 윤여춘 해설위원이 쓴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윤여춘/육상 해설위원 : "선수들이 너무 순위 경쟁을 하다 보니깐 조깅도 아니고 워킹보다 조금 빠른 것 같고요. 실망을 많이 주고 있습니다. 이것이 대학육상 선수들의 현실인데요. 정말 속상합니다. 초등학생도 이것보다는 빠르게 달립니다."]
기록 경신보다 단지 입상만을 목표로 해 벌어진 촌극.
윤 위원은 더욱 강하게 질타했습니다.
[윤여춘/육상 해설위원 : "우리나라에서 1등 한다고 해서 올림픽 가는 거 아니고 세계육상선수권 가는 거 아니고 아시안게임 가는 거 아닙니다. 기록이 되지 않으면 가지도 못합니다. 받아주지도 않아요. 지금 3000m 대학생들이 무슨 꿈이 있겠습니까. 이 선수들은 육상 인기를 저하하는 선수들입니다."]
구미 아시아선수권대회 현장에서 만난 윤 위원은 한국 육상이 거꾸로 갈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를 지적했습니다.
선수들은 기록보다 실업팀 입단이 가장 큰 꿈이고, 치적 홍보가 필요한 소속팀이 원하는 것도 오직 입상 실적이라는 겁니다.
[윤여춘/육상 해설위원 : "고등학교나 대학교 졸업하는 선수 숫자에 비해 실업팀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조금만 뛰면 실업팀에서 모두 환영하죠. 선수 TO가 있기 때문에.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따면 (팀에서) 1억 원 가까이 받거든요. 기록에 대한 보상을 해줘야 하지 순위에 대해 보상하는 것도 체육회나 국가에서 심각하게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목표를 상실한 한국 육상이 세계 무대와 동떨어진 채 점점 그들만의 리그로 전락해 가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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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희 기자 (fcjune@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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