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할 때보다 행복했다”…태사자 김형준이 밝힌 ‘쿠팡맨’ 수입
그룹 태사자 출신 김형준이 연예계를 떠나 쿠팡 배송 기사 ‘쿠팡맨’으로 전업했던 당시 수입을 밝혔다.
김형준은 지난 1일 유튜브 채널 ‘근황올림픽’에 공개된 영상을 통해 쿠팡맨으로 일하게 된 계기와 월수입 등을 공개했다.
1997년 태사자로 데뷔한 김형준은 2001년까지 활동했다. 2018년 JTBC ‘슈가맨’을 통해 오랜만에 방송에 출연한 그는 쿠팡맨으로 일하고 있는 근황을 밝혀 화제였다.
김형준은 “’잠깐 하다 그만 둘 거다’라는 식의 댓글을 많이 봤다. 나도 다른 연예인이 이런 일을 한다고 하면 ‘100% 연출이겠지’라고 생각했을 것”이라면서도 “3년 동안 정말 열심히 일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요새는 비닐 포장된 물품이 건당 650원, 박스 포장된 물품이 800~850원이지만, 초창기에는 비닐과 박스 포장 모두 2500원이었다”며 “제가 한창 열심히 할 때는 새벽 1500원, 낮에는 1000~1200원이었다”고 설명했다.
김형준은 “거의 쉬는 날 없이 쿠팡에서 새벽 배송을 해왔다”며 “하루 200~300개씩 한 달 내내 열심히 하면 기름값 빼고 대충 제가 얼마 정도 가져갔는지 나온다”고 말했다. 그가 일할 당시 평균 배송 단가를 건당 1200원으로 잡았을 때 하루 250건씩 월평균 25일 근무했다고 가정하면 그의 월수입은 약 750만원이다. 초창기 단가 기준으로 산정하면 월수입은 1500만원을 훌쩍 넘긴다.
그러면서 “돈도 많이 벌었는데 확실히 정신적인 스트레스가 없었다. (연예인 활동 시절보다) 오히려 행복했던 시절이다”고 했다.
쿠팡맨을 시작하게 된 건 미국 여행중 한 외국인 부부를 만나면서부터다. 태사자 활동이 끝나고 방황했다는 그는 “당시 미국 로스앤젤레스 산타모니카 해변에서 한 외국인 부부와 만났다. 부부는 은퇴할 시기에 남미에서부터 캠핑카를 타고 쭉 올라온 분들인데, 저한테 같이 여행하자고 제안했다”며 “저도 모르게 그 부부를 따라갔다. 샌프란시스코까지 이틀 동안 부부 차를 타고 갔는데, 그 이틀이 저를 바꿨다. 노부부의 삶을 보면서 행복을 알게 됐다”고 했다.
이어 “그전까지 ‘벤츠 타고, 강남 40평 아파트에 살고 옷도 좋은 걸 입어야 인생이지’ 생각했던 게 많이 바뀌었다. 돈을 많이 버는 것보다 그냥 열심히 살면 어떻게든 따라오겠지 생각하게 됐다”며 “그 뒤로 한국으로 돌아와서 알아보고 시작한 일이 쿠팡맨이다”고 말했다.
김형준은 최근엔 쿠팡맨을 그만두고 사업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그는 “연예계와 관련 없는 일”이라며 “직원이 3명 있는데 경기가 안 좋다 보니 쿠팡 잇츠(음식 배달)를 해야 하나 고민에 빠져있다. 사업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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