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구, 공동주택 부실 공사 예방 고삐…구·군 최초 '골조 공사' 품질 점검 실시
최근 미흡한 공사 상태에서 입주자 사전 점검 실시로 하자 논란 일어
동구, 골조 공사 단계부터 품질 점검 실시해 '하자' 사전 차단
대구 동구가 신축 아파트(공동주택) '하자' 발생 최소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대구 기초단체 최초로 골조 공사 단계부터 품질 점검을 실시해 부실 공사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복안이다.
동구가 이처럼 품질 점검을 강화한 것은 최근 대구지역 신축 아파트 곳곳에서 부실 시공 및 관리 문제로 인한 하자 의혹이 무더기로 제기돼 입주(예정)자들이 준공 승인을 반대하는 등 반발이 거센 데 따른 것이다.
9일 동구청에 따르면, 현재 착공 후 골조 공정이 50% 내외인 15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를 대상으로 입주(예정)자 사전 점검(방문)에 앞서 품질 점검을 실시 중이다. 그간 입주자 사전 점검 후 준공 승인을 위해 이뤄지는 품질 점검을 기존 1차례(준공 단계)에서 2차례(골조·준공 단계)로 확대해 다양한 하자 문제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다.
동구는 공사 진척도와 시공 상태 등을 미리 점검한 후 입주자들의 사전 점검 가능 여부를 확인하고, 사전 점검 후 품질 점검을 재진행한 뒤 준공 승인을 내주는 방식으로 시스템을 변경했다.
골조 공사 품질 점검은 민간 건축 전문가를 활용해 이뤄지며, 인력 구성은 4명 내외다. 이들은 △공동주택 공유 및 전유부분 시공 상태 자문 △주요 결함과 하자 발생 원인 시정 자문 △공동주택 품질 관리를 위한 개선 방안 마련 등의 업무를 맡는다.
현행법상 주택법을 적용받는 300세대 이상 공동주택의 품질 점검은 대구시에서 진행하며, 이외 주택법(300세대 미만)·건축법·도시정비법 등을 적용받는 공동주택은 각 구·군청에서 품질 점검을 한다.
현재 대구에서 첫 삽을 뜬 150세대 이상 신축 아파트(준공 승인 전)는 모두 78곳이다. 구·군별로는 중·수성구 각각 17곳, 달서구 15곳, 북구 10곳, 남구 8곳, 동구 6곳, 서구 3곳, 달성군 2곳이다.
동구 관계자는 "대구 곳곳에서 미흡한 공사 상태로 입주자 사전 점검이 이뤄지면서 하자 보수에 대한 민원이 폭증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골조 단계에서부터 품질 점검을 벌여 부실 공사를 예방하는 방안을 마련한 만큼 쾌적한 공동주택 만들기에 주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동현기자 leedh@yeongn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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