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포커스] '디지털 디톡스'를 갈망하는 현대인들을 위한 미니멀리스트 휴대폰, 라이트 폰(Light Phone)이 세 번째 모델로 돌아온다.
업계에 따르면 3월 27일 출시 예정인 '라이트 폰 III'는 이전 모델의 핵심 가치인 '단순함'을 유지하면서도 사용자 경험을 향상시키는 몇 가지 중요한 변화를 도입했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전자 종이(E-Ink) 디스플레이 대신 3.92인치 AM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했다는 점이다.
라이트의 공동 창립자 조 홀리어(Joe Hollier)는 작년 인터뷰에서 "전자 잉크 화면의 장점을 유지하면서도 광택 나는 스마트폰 화면과는 확연히 다른 느낌을 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AMOLED 디스플레이는 더 밝고 선명한 화면을 제공하면서도, 라이트 폰 특유의 차분하고 절제된 사용자 경험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능적인 측면에서도 업그레이드가 이루어졌다. 통화, 문자, 내비게이션, 알람, 핫스팟, 캘린더 등 필수적인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카메라와 NFC 칩이 새롭게 추가됐다. NFC 칩은 향후 모바일 결제 기능을 지원하기 위한 포석으로 해석된다. 이는 라이트 폰 III가 단순한 '세컨드 폰'을 넘어,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활용 가능한 '미니멀리스트 메인 폰'으로 자리매김하려는 의지를 보여준다.
사용자 편의성과 수리 용이성도 개선됐다. 라이트 폰 III는 대부분의 아이폰과 비슷한 폭으로 제작돼 한 손 조작이 더욱 쉬워졌다. 또한 사용자가 직접 배터리를 교체하고 화면과 USB 포트를 수리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환경 부담을 줄이는 데 기여한다.
'라이트 폰 III'는 여전히 잠금 해제된 상태로 판매되며, 사용자는 메인 휴대폰으로 사용하거나 디지털 디톡스가 필요한 순간을 위한 보조 휴대폰으로 활용할 수 있다. 라이트 폰 III는 단순히 기능을 제한하는 것을 넘어 사용자가 기술과의 관계를 재정립하고 삶의 주도권을 되찾도록 돕는 도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라이트 폰 III의 출시는 끊임없이 연결돼야 한다는 강박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삶을 원하는 현대인들에게 의미 있는 선택지를 제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곽유민 기자 ymkwak@e-focu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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