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전한 수요 증명한 반도체… 역대 최대 수출 실적 석 달 만에 경신

윤희훈 기자 2024. 10. 1.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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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9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반도체의 수요를 증명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반도체 겨울'은 아직 이르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출 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9월 반도체 수출액 규모는 지난 6월 기록한 종전 최고 실적(134억달러)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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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리 반도체 61% 증가
시장 가격 흐름도 긍정적
모건發 ‘반도체 겨울론’ 잠재울까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반도체 라인에서 엔지니어들이 생산 라인을 둘러보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한국의 9월 반도체 수출이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메모리 반도체를 비롯한 전반적인 반도체의 수요를 증명하고, 일각에서 제기하는 ‘반도체 겨울’은 아직 이르다는 것을 방증하는 수출 실적이었다는 평가가 나온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9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한국의 반도체 수출액은 136억달러로 역대 최고치를 찍었다. 전년 동월 대비 37.1% 늘어난 실적이다. 9월 반도체 수출액 규모는 지난 6월 기록한 종전 최고 실적(134억달러)을 3개월 만에 경신한 것이다.

정부 안팎에선 반도체 수출 실적이 호조세를 보이며 최근 자본시장에서 제기되는 ‘반도체 겨울론’을 불식시켰다는 평가가 나온다.

글로벌 투자은행인 모건스탠리는 최근 반도체 업황에 대한 비관적 전망과 함께 반도체 기업 목표주가를 대폭 하향 조정하는 이른바 ‘반도체 겨울 보고서’를 발간한 바 있다. 인공지능(AI) 가속기에 들어가는 고대역폭메모리(HBM) 반도체가 ‘공급 과잉’ 상태로, 가격하락이 불가피하며, 메모리 반도체도 수요 감소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게 주요 내용이었다. 작년 하반기부터 이어진 반도체 회복 사이클이 고점에 근접했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9월 수출입 실적에서 여전한 반도체의 수요를 확인했으며, 호황 사이클은 여전하다는 게 산업부의 설명이다. 이와 관련, 산업부 관계자는 “9월 반도체 수출 실적은 일각에서 제기된 ‘반도체 겨울론’을 잠재울만한 실적”이라며 “반도체 수출은 11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증가 흐름을 유지하는 등 호황 사이클을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반도체 수출에는 세계적인 인공지능(AI) 투자 흐름 지속과 신형 스마트폰 출시 등 IT 기기 수요 증가가 영향을 끼친 것으로 나타났다. 컴퓨터(+132.0%), 무선통신기기(+19.0%) 등 IT 삼총사의 수출이 함께 증가한 것도 반도체에 대한 전방위적 수요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반도체 수출 실적 추이. /산업통상자원부 제공

세부 품목별로 보면 메모리반도체(HBM 포함) 수출액이 87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61% 증가했다. 시스템반도체 수출액은 44억달러로 5% 늘었다.

수요가 지속되며 시장 가격이 상승세를 탄 것도 최대 수출 실적 달성에 기여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메모리 반도체인 D램(DDR4 8Gb)과 낸드(128Gb) 고정가는 각각 작년 대비 31%, 14%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대(對)미국 반도체 수출이 작년 동기보다 111.2%나 증가했다. 대중 반도체 수출도 17.8% 증가했다.

AI 붐으로 컴퓨터 및 컴퓨터 부품 수출이 증가한 것도 국내 반도체 산업에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지난달 컴퓨터(부품 포함) 수출액은 15억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32% 증가했다. 8월 수출 실적이 전년 동월 대비 183% 증가한 데 이어 두 달 연속 세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산업부 관계자는 “SSD 수출액은 12억4000만달러로 작년 동월보다 168.8% 늘었다”면서 “고사양 서버용 SSD 수요가 확대된 데다, 개인용 AI PC 신제품 확산 등 PC용 부품 수요가 개선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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