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베네수엘라가 18일(한국시간) 마이애미 론디포 파크에서 2026 WBC 우승 트로피를 놓고 충돌한다. 9년 만의 왕좌 탈환을 노리는 미국과 사상 첫 결승 진출로 기세가 최고조에 달한 베네수엘라의 맞대결에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베네수엘라는 17일 열린 이탈리아와의 준결승에서 7회에만 3점을 뽑아내는 집중력을 발휘하며 4-2 역전승을 거뒀다. 선발 케이더 몬테로가 1.1이닝 만에 강판당하는 위기 속에서도 6명의 불펜 투수가 7.2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막는 철벽 계투를 선보였다. ESPN은 베네수엘라 불펜이 23개의 아웃카운트를 책임지며 국가 역사상 첫 WBC 결승행을 이끌었다고 평가했다.

특히 마이애미 현지의 열광적인 응원전은 베네수엘라의 제2 홈구장을 방불케 했다. 3만 5천 명의 관중이 만들어낸 압도적인 열기는 베네수엘라 타선에 불을 지폈고, 7회 연속 4안타가 터지는 순간 경기장은 폭발적인 환호성에 휩싸였다. ESPN는 이 팀이 단순한 야구팀을 넘어 정치적 격변기를 겪는 베네수엘라 국민들을 하나로 묶는 기쁨의 원천이 되고 있다고 현장의 분위기를 전했다.

반면 미국은 전력 구성의 한계를 시스템으로 돌파해야 하는 처지다. 타릭 스쿠발과 로건 웹이 소속팀 일정을 이유로 팀을 떠났고, 폴 스킨스마저 투구 수 제한에 걸리며 선발 로테이션이 완전히 붕괴됐다. 마크 데로사 감독은 뉴욕 메츠의 강속구 신성 놀란 맥린을 선발로 내세우는 플랜 B를 가동한다. 맥린은 베네수엘라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 루이스 아라에즈로 이어지는 화력을 최소 실점으로 막아내야 하는 중책을 맡았다. 미국은 맥린이 초반을 버티면 4강전에서 166km 광속구를 뿌린 메이슨 밀러를 포함한 불펜진을 조기에 투입해 승부를 걸 계획이다.

미국은 2017년과 2023년에 이어 3회 연속 결승 진출이라는 성적을 냈지만, 이번 상대는 만만치 않다. 일본과 이탈리아를 꺾고 올라온 베네수엘라의 기세는 강력한 불펜과 응집력 있는 타선에 기반한다. 결승전은 95구의 투구 수 제한이 적용된다. 선발의 조기 강판 시 불펜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이 큰 만큼, 양 팀 벤치의 수 싸움이 우승컵의 향방을 가를 전망이다. 9년 만의 대업을 노리는 미국과 야구 역사의 새 페이지를 쓰려는 베네수엘라 중 최후의 승리자가 누가 될지 내일이면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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