쉐보레 트래버스·타호, 어디로 갔나… 신차 출시는 할까?

조회 6,7702025. 3. 21.
쉐보레가 국내 시장 라인업에서 트래버스와 타호 모델을 삭제했다. 사진은 쉐보레 트래버스. / GM

미국 자동차 브랜드 쉐보레가 한국 시장 공식 홈페이지에서 트래버스와 타호 2종의 카테고리를 삭제했다.

구형 모델의 재고를 전부 소진하면서 판매를 중단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이러한 가운데 일각에서는 풀체인지(완전변경)를 거친 트래버스 신형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어 국내 출시 기대감이 피어오르고 있다.

하지만, 지난해 출시를 약속한 모델도 출시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GM의 국내 철수설 또한 불거지고 있는 분위기다.

20일 쉐보레 코리아 공식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국내 소비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차량은 △트랙스 크로스오버(CUV) △트레일블레이저 △콜로라도 3종에 불과하다.

이전까지는 준대형·대형 SUV인 트래버스와 타호 모델도 존재했으나 현재는 찾아볼 수 없다.

트래버스와 타호 모델이 국내 쉐보레 홈페이지에서 사라진 이유는 물량 소진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최근까지 국내에 판매를 이어오던 쉐보레 트래버스와 타호는 ‘구형’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지난해 트래버스 풀체인지 모델과 타호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이 출시돼 판매 중이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는 신형 트래버스와 타호 모델 투입이 되지 않았고, 구형 모델만 지속적으로 판매됐다.

사실상 해외 시장에서는 신차를 출시하고 한국에서는 구형 모델 ‘재고떨이’를 한 셈이다.

2019년 한국GM이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19 서울모터쇼 미디어데이'에서 대형 SUV 트래버스를 선보이고 있는 모습. / 뉴시스

GM 한국사업장(한국지엠)은 2019년 서울모터쇼에서 트래버스와 픽업트럭 콜로라도를 공개했다.

당시 공개된 트래버스는 2세대 모델로, 2019년 9월 국내 출시를 알렸다. 이어 2022년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국내에 출시돼 최근까지 판매됐다.

쉐보레 트래버스가 2019년 출시된 직후 반응은 나쁘지 않았다. 출시 첫해인 2019년은 9∼12월 기간 동안 842대 판매에 불과했지만 2020년에는 4,035대로 급증했다.

이어 2021년에는 3,483대로 소폭 줄었음에도 상당한 파이를 차지했다. 그러나 2022년부터 판매량이 하락세로 돌아서며 △2022년 1,944대 △2023년 1,162대 △2024년 1,039대 수준에 머물렀다.

동기간 경쟁모델인 포드 익스플로러는 △2020년 6,126대 △2021년 4,659대 △2022년 3,142대 △2023년 1,560대 △2024년 1,680대 등 판매를 기록했다. 쉐보레 트래버스는 지난 5년간 단 한 차례도 포드 익스플로러를 넘어서지 못했다.

쉐보레는 트래버스 판매 실적이 계속해서 하락하고, 직접적인 경쟁 모델의 실적을 한 차례도 넘어서지 못하는 상황에도 신형 트래버스 투입에 대해서는 입을 다물었다.

GM 한국사업장이 국내 시장에서 쉐보레, 캐딜락 브랜드의 신차 라인업을 계속해서 축소하는 행보에 일각에서는 철수설이 다시 피어나고 있다. / 뉴시스

그나마 쉐보레의 풀사이즈 SUV 타호가 2022년 1분기 국내 출시를 알린 점이 실낱같은 희망이었으나 GM 계열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에서 판매 중인 에스컬레이드 그늘에 가려 최근 3년간 판매실적은 △2022년 387대 △2023년 249대 △2024년 142대에 그쳤다.

이러한 가운데 GM한국사업장은 지난해 한국 출시를 할 것이라고 밝힌 전기차 이쿼녹스EV 출시 시기도 확정하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신차 출시는 계속해서 미뤄지는 상황에 기존에 있던 차량들마저 한국 시장을 떠났다. 이는 쉐보레 차량을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의 선택지 축소로 이어지고, 결국은 내수 판매 감소라는 악순환 고리에 빠질 수도 있어 보인다.

특히 약속했던 신차 이쿼녹스EV 출시가 지연되고 기존 라인업까지 축소되자 ‘GM 한국 철수설’이 다시 점화되는 분위기다.

GM한국사업장은 앞서 2018년 경영난을 이유로 군산공장을 폐쇄하고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한 바 있다.

당시 KDB산업은행이 8,100억원의 공적자금을 투입하면서 GM(제너럴모터스)의 한국 철수를 가까스로 저지했다. 하지만 산은의 공적자금 투입으로 GM이 한국시장에서 법인을 지속하는 기한은 2028년까지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관세 이슈와 더불어 GM이 글로벌 생산 기지를 재편하려는 움직임이 보여 일각에서는 2028년까지만 GM한국사업장을 운영하고 이후 철수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철수설’과 관련해 GM한국사업장 측에서는 강하게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쉐보레가 지난해 미국 시장에 신형 트래버스를 출시하고 글로벌 판매를 개시했으나 한국 시장 출시 여부에 대해서는 아직 확정되지 않아 아쉬움이 적지 않다. 사진은 풀체인지 거친 3세대 신형 트래버스. / 쉐보레

그나마 최근 인천에서 테스트드라이빙을 진행 중인 신형 트래버스의 목격담이 전해지고 있어 신차 출시에 대한 기대감도 한편으로는 피어나고 있다.

GM한국사업장은 현재 도로에서 목격담이 전해지는 트래버스 신형 모델의 국내 출시에 대해 “확정된 바 없다”는 입장을 전했다. 실제로 신형 트래버스는 아직까지 국내 배출가스·소음 인증도 받지 않았다.

신형 트래버스가 국내에 언제 출시될지는 알 수 없다.

다만 GM한국사업장이 소비자들 사이에서 피어나는 ‘철수설’ 오해를 불식시키기 위해서는 적극적인 신차 투입과 합리적인 가격 책정이 필요해 보이는 시점이다.

한편, GM의 프리미엄 브랜드 캐딜락도 최근 SUV 모델 XT4와 XT6 등 모델을 차례로 한국시장에서 판매를 중단했다. 이로써 캐딜락이 판매하는 모델도 △에스컬레이드 △CT5-V 블랙윙 △전기차 리릭 3종에 불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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