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대학 한국어 열기에도…수업 이름은 ‘조선어’?
[앵커]
최근 K팝과 K드라마 열풍으로 한국어를 공부하는 외국 학생들이 많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일본에서는 절반이 넘는 대학교가 한국어 강의를 할 만큼 인기가 높습니다.
그런데 주요 대학들에서 강의 이름을 '조선어'로 쓰고 있다고 합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최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일본의 대표적인 사립대학 게이오.
한국어 관련 수업만 130개에 이릅니다.
한 수업 이름을 보니 '조선어 인텐시브 1'이라고 표기돼 있습니다.
'한국어' 대신 '조선어'라고 쓰고 있는 겁니다.
국립 오사카 대학과 히토츠바시 대학 등 다른 주요 대학들도 마찬가지.
국립대학인 도쿄대도 '한국조선어'라는 과목으로 한국어를 가르치고 있습니다.
[나루세 아오이/와세다대학 재학생 : "처음 조선어라는 단어를 들었을 때 위화감을 많이 느꼈습니다. 가족들도 조선어라는 게 북한말이 아니냐는 얘기를 했기 때문에…."]
1990년대 일본 학계는 '조선어'란 표현을 한반도의 언어를 통칭하는 의미로 사용했습니다.
이 영향으로 여전히 많은 일본 대학이 '조선어'란 표현을 쓰고 있는 겁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와세다대학교에선 한인 유학생들이 나서, '조선어'란 표현을 영어인 'Korean'으로 바꾸기도 했습니다.
[박혁재/와세다대 77대 한국인 학생회장 : "정확히 그 (남한과 북한의 언어) 두 개를 구분해서 다른 면들을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면 이제 한국어로 표기하는 것이 맞다고 이제 주장을 했고…."]
일본에서 한국어를 배우는 학생 수가 10만 명이 넘는 걸로 추정됩니다.
이미 2002년 일본의 수능격인 '센터시험'에서도 '한국어 시험'으로 공식 명칭이 정해진만큼, 일본 대학들도 한국어 수업으로 표기를 바꾸도록 다양한 노력들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최혜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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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혜림 기자 (gaegu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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