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부제 안전하다고? “암과 당뇨병 위험 높여”

지해미 2026. 1. 10. 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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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공식품 속 방부제, 제2형 당뇨병 위험 최대 49% 높여…“신선하고 최소 가공 식품 선택해야”
가공식품 및 음료에 널리 사용되는 식품 방부제를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가공식품 및 음료에 널리 사용되는 식품 방부제를 많이 섭취할수록 제2형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질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프랑스 국립보건의학연구소(Inserm)와 국립농업식량환경연구소(INRAE), 소르본 파리 노르대학교, 파리시테대학교, 국립예술·공예학교 등에 소속된 연구진으로 구성된 영양역학 연구팀(CRESS-EREN)이 수행한 이번 연구는 프랑스 대규모 영양 코호트인 NutriNet-Santé 연구 참가자 10만여 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방부제는 식품의 부패를 늦추고 유통기한을 늘리기 위해 사용되는 대표적인 식품 첨가물이다. 2024년 기준 오픈 푸드 팩트(Open Food Facts) 데이터베이스에 등록된 식품 및 음료 약 350만 개 가운데 70만 개 이상에 최소 한 가지 이상의 방부제가 들어있다.

이번 연구에서는 방부제의 특징을 두 가지로 구분했다. 첫 번째는 비항산화 보존제로, 미생물 증식을 억제하거나 식품 변질을 유발하는 화학 반응을 늦추는 물질이다. 두 번째는 항산화 첨가제로, 포장 과정에서 산소를 제거하거나 산소 노출을 제한해 식품의 산화를 지연하거나 예방하는 역할을 한다.

14년 추적 관찰…식습관·생활요인까지 고려

연구팀은 2009년부터 2023년까지 NutriNet-Santé 연구에 참여한 프랑스 성인 10만 8723명의 자료를 분석했다. 참가자들은 의료 이력, 사회·인구학적 특성, 신체활동, 흡연 및 음주 등 생활습관 정보를 제공했으며, 주기적으로 24시간 식이 기록을 상세히 기록해 제출했다. 이 기록에는 섭취한 가공식품의 제품명과 브랜드까지 포함됐다.

연구진은 이 정보를 오픈 푸드 팩트, 유럽식품안전청(EFSA) 등의 데이터와 교차 분석해 식품 및 음료에 포함된 첨가물, 특히 방부제 노출 수준을 정밀하게 산출했다. 분석 과정에서 열량, 당류, 나트륨, 포화지방, 식이섬유 등 식단의 전반적인 영양 질은 물론,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요인을 함께 보정했다.

방부제 섭취 많을수록 당뇨병 발병률 높아

연구 기간 동안 총 1131명이 제2형 당뇨병 진단을 받았는데, 방부제 섭취량이 가장 높은 그룹은 가장 낮은 그룹에 비해 제2형 당뇨병 발생 위험이 유의하게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구체적으로 전체 방부제 섭취량 가장 높은 그룹에서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약 47% 높았고, 비항산화 보존제는 49%, 항산화 첨가제는 40% 위험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의 10% 이상이 섭취한 17개 방부제 성분을 개별 분석한 결과, 이 가운데 12개 성분의 섭취량이 많을수록 제2형 당뇨병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비항산화 보존제로는 소브산칼륨(E202), 메타중아황산칼륨(E224), 아질산나트륨(E250), 아세트산(E260), 아세트산나트륨(E262), 프로피온산칼슘(E282)이 포함됐으며, 항산화 첨가제로는 아스코르빈산나트륨(E301), 알파-토코페롤(E307), 에리토브산나트륨(E316), 구연산(E330), 인산(E338), 로즈마리 추출물(E392)이 포함됐다.

"가급적 신선하고 가공 덜 된 식품 선택해야"

연구를 이끈 마틸드 투비에 연구원은 "식품 방부제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병 간의 연관성을 분석한 세계 최초의 연구"라며 "추가 검증이 필요하지만, 일부 방부제가 세포와 DNA를 손상시키고 대사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기존 실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공동 저자인 아나이스 아젠뵐러 연구원은 "이번 결과는 소비자 보호 강화를 위해 식품 산업 전반의 첨가물 사용 규제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뒷받침한다"고 말했다.

투비에 연구원은 "가능한 한 신선하고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을 선택하고, 불필요한 첨가제 섭취를 줄이도록 권고하는 국가 영양·건강 프로그램의 방향성을 다시 한 번 뒷받침하는 연구"라고 결론지었다.

이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Associations between preservative food additives and type 2 diabetes incidence in the NutriNet-Santé prospective cohort'라는 제목으로 게재됐다.

[자주 묻는 질문]

Q1. 방부제를 섭취하면 반드시 제2형 당뇨병에 걸리나요?

A. 그렇지는 않습니다. 이번 연구는 방부제 섭취와 제2형 당뇨병 발생 사이의 '연관성'을 분석한 관찰 연구로,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다만 다른 생활요인을 보정한 뒤에도 위험 증가가 관찰돼 주의가 필요하다는 의미입니다.

Q2. 모든 방부제가 동일하게 위험한가요?

A. 아닙니다. 연구에서는 참가자의 10% 이상이 섭취한 17개 방부제를 개별 분석했으며, 이 중 12개 성분에서 위험 증가와의 연관성이 확인됐습니다. 방부제 종류와 섭취량에 따라 영향이 다를 수 있습니다.

Q3. 일상에서 방부제 섭취를 줄이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가공식품과 음료 섭취를 줄이고, 신선하거나 최소한으로 가공된 식품을 선택하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제품 포장지의 성분표와 E번호(E200~E399)를 확인하는 습관도 방부제 노출을 줄이는 데 유용합니다.

지해미 기자 (pcraemi@korme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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