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희는 결혼한 지 어느 덧 9년차가 된 부부입니다. 저희 가족은 장난끼가 가득한 형제와 천방지축 반려견 한마리가 같이 지내고 있습니다. 첫째가 학교에 입학하며 학교 가까운 곳의 17년 된 구축으로 이사하며 반셀프 인테리어를 하게 되었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시 하면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지만 너무 힘들어서 두 번은 못할 것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공사는 끝났지만 홈스타일링은 끝이 없죠. 여전히 오늘의집을 끊지 못하고 매일같이 들어와 보고 있는 현재진행형으로 아직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1. 도면

저희 집은 17년 된 구축으로 방 4개와 화장실 2개 그리고 앞뒤로 넓은 광폭 발코니가 있는 구조입니다. 제가 이 집이 가장 마음에 들었던 이유는 모든 곳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좋았습니다. 집에 와보신 분들은 하나같이 미로 같다고 말씀해주세요 :)

인테리어를 하기까지

우선 저희는 예산과 시간이 충분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저의 목표는 최소한의 비용으로 최대한 깔끔하게였습니다.  우선 집은 무조건 하얗고 깔끔하게 만들어 놓고 가구나 소품들로 포인트를 주는게 저의 계획이였습니다.

설비, 구조변경, 시스템에어컨, 샷시 등 큰 비용이 들어가는 공정들은 전부 제외했어요. 예산만 충분했다면 하고 싶었던 공정들이 참 많았어요. 대면형 주방, 무문선 무몰딩, 600각 포세린 졸리컷 등등 예산이 부족하니 눈물을 머금고 모두 포기하였습니다.

그리고 직접 시공할 수 있는 공정들은 정말로 셀프로 직접 시공했습니다. 그럼 저의 피 땀 눈물이 들어간 저희 집을 소개해드릴게요 :)

2. 현관 Before

공사 시작하면서 제일 난감했던 부분은 현관이었어요. 파벽돌 인테리어가 되어 있어 철거할 경우 비용이 만만치 않을 것 같았죠. 현관이 크고 넓어 공간이 조금 죽더라도 비용 절감을 위해 철거없이 그 위에 가벽을 치기로 결정했어요.

현관 After

제가 하고 싶었던 현관 인테리어는 바닥에 자갈도 깔아놓는 플랜트 인테리어였어요. 하지만 중문 시공을 안 해놔서 저희 천방지축 반려견 때문에 하지 못했습니다.

아스파라거스 나누스도 저희 반려견이 가지치기를 해놔서 많이 빈약해졌어요.. 많이 아쉽지만 그래도 꽤나 맘에 드는 저희 집 현관입니다. 중문 시공을 하게 된다면 꼭 플랜트 인테리어를 하고 싶네요 :)

3. 거실 Before

거실 After

인테리어 하면서 가장 고민많이 했던 부분이 거실 벽지였어요. 디아망 핸디코트 벽지를 보고 꽂혔는데 시공사례도 많지 않았고, 주변에서도 다들 회벽 또는 모던 회벽이 낫다고 해서 시공 전날까지도 고민하다가 핸디코트로 시공했는데 너무 만족하고 있습니다.

대부분의 가전, 가구는 2년 전에 구매해서 기존에 사용하던 게 많아요. 소파 역시 기존에 쓰던  가구인데 이사 오면서 카우치 방향이 맞지 않고 거실 평형 대비 많이 작았어요. 하지만 새로 구매하기엔 아까워서 모듈 가구인 척 분리하여 배치해서 사용 중인데 나름 만족 중입니다.

저는 집에 빛이 들어오고 밝은 걸 선호하는 편입니다. 거실의 경우 적당한 사생활 보호를 위해 쉬폰 커튼과 블라인드를 고민하던 중 버티컬을 보게 되었는데 사무실에나 설치하는 제품이라고 생각했었는데 리뷰들을 보니 꽤나 괜찮더라구요. 커튼이나 블라인드 대비 가격도 저렴하여 버티컬로 설치하였는데 역시 만족하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벽지는 멀리서 찍은 사진에서는 일반 하얀 벽지처럼 보이지만 아래 사진 보시면 텍스처가 잘 보이는데요. 실제로도 조명 없이 멀리서 보면 일반 흰 벽지인데, 간접 조명을 받거나 햇빛을 받으면 텍스처가 살아납니다.

부분 샘플로 볼 때 보다 시공한 뒤에 전체적으로 보는게 더 고급스럽고 멋있어요. 혹시 저와 같이 고민 중이신 분들에게 적극 추천합니다. 도배 사장님도 처음 시공해 보신다고 하셨는데 시공하고 나니 너무 고급스럽다고 칭찬해주셨답니다.

4. 주방 Before

주방 After

아일랜드 싱크대 옆으로 가벽이 쳐져 있어 거실에서 바라볼 때 좁고 답답한 주방이었어요. 처음엔 부족한 예산으로 싱크대를 필름 시공할 예정이였으나 추후 다시 가서 확인해보니 상태가 좋지 않아 급하게 교체로 진행했습니다.

대면형 주방으로 하고 싶었지만 예산 문제로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습니다. 그래도 아일랜드 싱크대와 가벽을 철거하면서 개방감 있고 넓은 주방으로 바뀌었어요.

구축 아파트이다 보니 팬트리가 없어 수납이 많이 부족했어요. 주방 한 쪽 벽면으로 장을 짤까 고민도 해봤지만, 그러면 약간 답답해 보일 것 같아 하부 수납장으로 구매해서 배치했습니다 :) 싱크대 역시 상부장 없이 가고 싶었지만 부족한 수납을 감당할 수 없을 것 같아 기존 싱크대 위치 그대로 제작하여 시공하게 되었습니다.

5. 침실 Before

침실 After

결혼한 지 9년 차가 되다 보니 트윈 베드를 쓰는 게 저만의 작은 꿈이였어요. 남편은 트윈베드는 절대 안된다고 했지만! 결국 놓았습니다. 트윈베드! 너무 좋아요. 숙면할 수 있습니다. 따뜻한 느낌을 원해서 부클레 침대로 구매했는데 너무나 마음에 드는 침대에요. 깨끗하면서 따뜻하고 귀엽고 혼자서 열일하는 침대입니다.

커튼, 협탁, 스탠드 조명 그리고 매트리스까지 기존에 사용하던 제품들입니다. 매트리스의 경우 친구네 집에 놀러 가서 잔 적이 있는데 그때 너무 편하고 좋아 친구한테 물어보고 기억해뒀다 구매했습니다.

티비와 수납장도 기존에 사용하던 가전, 가구에요 :) 저희 부부가 티비를 보는 것 보다 아이들이 닌텐도 할 때 더 많이 틀어지는 것 같네요. 집에 손님들이 오셨을 때 방에 들어가서 게임하게 해주면 아이들과 분리될 수 있어서 좋답니다.

6. 앞베란다 Before

앞베란다 After

전체 베란다에 탄성코트가 되어 있었는데 색깔이 정말 누리끼리한 색이었어요. 상태는 좋았으나 색감 하나로 올드해보이는 느낌이 들어 그 위에 셀프로 페인팅을 했어요.

저희는 캠퍼 가족인데요, 푸릇푸릇한 정원 뷰가 예쁘고 넓은 발코니 덕분에 저희는 종종 발코니에서 홈캠핑을 즐깁니다 :) 여름이 다가오면 넓은 발코니에서 아이들 물놀이도 해 줄 예정이에요.

온라인 집들이를 마치며

사진 솜씨도, 글 솜씨도 좋지 않은 저의 온라인 집들이를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인테리어 하는 동안 정말 너무나 힘들고 스트레스 받았었는데 이렇게 온라인 집들이를 하며 한 번씩 되새겨보니 좋은 경험이었던 것 같아요.

인테리어 하는 동안 많이 참고하고 도움이 되었던 오늘의집 온라인 집들이를 이렇게 제가 남기게 될 수 있어서 감사해요. 셀프 인테리어를 계획 중이신 많은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