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상가주택 새하마노
침체되어 있는 도시 가로변에 활기를 넣어주어 오가는 사람들에게 새로운 풍경을 선사하고 그 끌림으로 이웃들과 소통의 장이 되고자 하는 상가주택, 그 현장을 만나봤다.
어머니를 모시고 3대가 오랫동안 함께 거주했던 아주 오래된 주택이 도심지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다. 건축주는 오래된 구조로 인해 가족이 보다 편안하고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는 방안과. 경제적인 안전성을 확보하기 위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찾고 있었다. 30대 가장은 수익 창출과 거주의 두 가지 목적을 달성하는 효율적인 건축방식으로 기존에 살던 집을 철거하고 이곳에 상가시설과 다가구주택이 함께 있는 수익형 부동산을 건축하기로 결심했다. 1층부터 4층까지는 상가 및 임대용 주택으로 활용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5층은 가족이 거주할 주택으로 설계해 경제적인 안정과 가족의 주거 환경을 동시에 개선할 수 있길 원했다. 1층 상가는 건축주 가족이 마카롱 가게를 연다고 해 사람들의 시선을 머무를 수 있게 하는 디자인도 필요했다.
거주하던 오래된 주택을 방문했을 때 어린 두 아이가 뛰놀면서 들려주었던 유쾌한 웃음소리와 요즘 보기 드문 3대 가족의 생활 흔적이 뇌리에 깊게 남았다. 새로운 건물이 들어서지만 가족이 지금까지 함께 살아왔던 이곳에서의 기억의 흔적은 놓치고 싶지 않았기에 그들의 삶을 함께 담기로 했고, 이 가족에게 누구보다도 더 행복한 삶의 터전을 선사해 주고 싶었기에 내 집을 설계한다는 마음으로 설계의 시작을 하게 되었다.
HOUSE PLAN
대지위치 : 서울특별시 영등포구
대지면적 : 156.28㎡(47.27평)
건물규모 : 지상 5층 + 다락
거주인원 : 10세대
건축면적 : 93.75㎡(28.36평)
연면적 : 311.64㎡(94.27평)
건폐율 : 59.99%
용적률 : 199.41%
주차대수 : 4대
최고높이 : 14.50m
구조 : 철근콘크리트조
외부마감재 : 외벽 - 벽돌타일 / 지붕 - 컬러강판
단열재 : 경질우레탄보드
창호재 : 3중유리 시스템창호
열회수환기장치 : 전열교환기 환기 시스템
에너지원 : 도시가스, 태양광
전기,기계,설비 : (주)태영이엠씨
구조설계(내진) : SH구조엔지니어링(주)
시공 : 기찬종합건설(주)
설계 : 터인스 건축사사무소
먼저 상가주택이기에 상가와 주택의 동선을 철저히 분리해 거주공간의 프라이버시와 쾌적함을 유지할 수 있게 하는 것과 동시에 뒷골목에 자리 잡고 있었기에 건물의 존재감을 알릴 수 있는 디자인이 계획의 우선이었다.
매우 작은 대지이지만 작은공간에서 더 넓게 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것에 포커스를 두었기에 확장형 발코니를 최대로 설계했고 가족이 사는 거실은 주방과 거실을 하나의 오픈형태로 설계하여 시각적으로 넓고 개방된 느낌을 주는 공간의 확장성을 느껴지도록 하였다. 그리고 아이들이 밝게 뛰어노는 모습과 온가족이 담소를 나누는 것을 상상해 보았다. 머릿속에 그려진 상상은 가족만을 위한 힐링 공간 설계로 이어졌고 그 결과물은 5층의 주택공간이 다락으로 연결되고 다락앞에서는 옥외마당으로 연계되게 하여 상가주택이지만 단독주택에서 느낄 수 있는 풍경과 여유를 제공하여 도심속에서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였다.
평면계획은 한 번에 만족하지 않고 작은 대지에서 최대한의 공간 활용을 위해 많은 시간을 들여 끊임없이 발전시켰다. 계획은 설계자뿐만 아니라 건축주와 함께 고민하고 협력하여 서로의 의견을 반영하여 점진적으로 더 나은 설계를 만들어 나갔다 그 결과 마지막에 결정된 안은 공간의 효율성과 확장성을 제대로 구현하여 죽은 공간이 하나도 없는 최적의 평면계획안을 최종 도출할 수 있었다.
PLAN & SECTION
사실 부지가 워낙 작아서 1층에 법적 주차대수를 만족하는 주차공간에 상점까지 넣기에는 충분하지 않은 상황이었다. 배치 대안을 다양하게 정말 많이 검토하였고 그 결과 조건을 만족시키는 가장 효율적인 배치를 하게 되었다. 작은 땅에서 최대의 면적 확보가 관건 이었기에 확장형 발코니설계로 실내 공간을 최대로 넓게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숨은 공간을 활용하여 작은 대지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했다. 그 결과 연면적은 94평이지만 실사용면적은 161평으로 최대치로 설계하는데 성공하였다. 이렇게 해서 각각의 영역을 존중하면서 함께 공존하는 상가주택이 완성되었다.
임대세대
이 상가주택은 두 아이의 아빠이자, 어머니를 모시는 아들이 3대 가족 모두가 함께 거주할 수 있는 새로운 보금자리를 만들고자 하는데서 출발하였고 작은 대지의 제약을 극복하여 작은 공간에서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가족의 삶을 담아서 가족 모두가 행복을 느낄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 잡아가게 되었다.
건축가 김진선 _ 터인스 건축사사무소
글_ 김진선 | 구성_ 편집부 | 사진_ 건축가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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