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 피는 꽃이 있다면, 그건 이곳입니다”… 전국 유일 ‘원추리 명소’

노란 물결로 물드는 해상 절경,
홍도에서 만나는 여름의 선물
출처 : 신안군 (섬 원추리 꽃 축제)

하루만 피었다가 시드는 꽃, 원추리. ‘Daylily’라는 영어 이름처럼 하루살이 꽃이라는 뜻을 지닌 이 꽃의 꽃말은 ‘기다리는 마음’이다.

짧은 시간 피어나는 만큼 더욱 애틋하고 소중한 원추리꽃이 여름이면 온 섬을 물들이는 곳이 있다. 바로 전라남도 신안군 흑산면에 위치한 ‘홍도’다.

바다와 기암절벽, 숲과 전설이 어우러진 이 신비로운 섬에서는 매년 7월, 원추리꽃이 장관을 이루는 축제가 열린다.

출처 : 신안군 (섬 원추리 꽃 축제)

올해 ‘섬 원추리 꽃 축제’는 7월 4일부터 14일까지 열흘간 홍도 일원에서 펼쳐진다. 축제 시기는 꽃의 개화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정될 수 있지만, 여름의 한가운데 노랗게 춤추는 원추리 물결을 따라 섬을 걷는 경험은 많은 이들이 손꼽아 기다리는 풍경이다.

짙푸른 남해 바다와 붉은 절벽 위를 가득 수놓은 원추리꽃은 그야말로 눈이 시릴 만큼 화려한 조화를 이룬다.

홍도는 이름처럼 해 질 무렵이면 섬 전체가 붉게 물들어 ‘홍도’라 불린다. 홍갈색 규암질 바위가 빚어낸 다양한 기암괴석, 그리고 해상 절경 ‘홍도 33경’은 이미 많은 여행객에게 사랑받는 코스다.

특히 유람선을 타고 도는 ‘남문바위’부터 ‘슬픈여’, ‘공작새바위’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가 예술품 같은 절경이 펼쳐진다. 여기에 여름철만 나타나는 원추리꽃이 더해지면, 홍도의 풍경은 그야말로 화룡점정을 이룬다.

출처 : 신안군 (섬 원추리 꽃 축제)

이번 축제 기간에는 원추리꽃 감상 외에도 문예공연, 관광객과 주민이 함께하는 노래자랑, 홍도 특산물 체험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돼 관광객을 맞이한다.

배를 타고 도착하면 가장 먼저 보이는 1구 마을은 주황색 지붕들이 이어지는 이탈리아의 카프리를 떠올리게 하는 경관으로 유명하며, 이곳에서 시작되는 유람선 투어는 홍도 여행의 핵심 코스다.

홍도는 전역이 다도해해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된 보호구역이기 때문에 사람의 손이 많이 닿지 않은 원시적인 자연미를 간직하고 있다.

동백 숲, 후박나무, 식나무 등 희귀 식물 540여 종과 각종 곤충과 동물들이 서식하며, 이 섬의 자연을 더욱 풍성하게 만든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때문에 산속으로는 출입이 제한되며 풀 한 포기도 채취가 금지되어 있는 청정 자연 그대로의 섬이다.

홍도까지는 목포항에서 출발해 흑산도를 경유해 약 2시간 30분이면 도착할 수 있다. 배편은 하루 2회 운항되며, 축제기간에는 사전 예약이 필수다. 물이 투명해 바닷속이 10m 아래까지 보이는 날도 많아 해상 여행의 매력을 더해준다.

여름의 한가운데, 가장 찬란한 순간에 피었다가 하루 만에 시드는 원추리꽃을 보기 위해 7월에도 많은 이들이 홍도로 향한다.

‘근심을 잊게 해주는 꽃’이라는 별칭처럼, 이번 여름 홍도의 노란 꽃길을 걸으며 자연이 주는 위로를 온몸으로 받아보는 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