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억 예상’ 티라노 화석 경매, 돌연 취소된 까닭은
최대 2500만 달러(약 339억원)에 팔릴 것으로 예상되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화석 경매가 취소됐다.
20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글로벌 경매업체 크리스티는 이달 홍콩에서 열릴 예정이었던 티라노사우루스 렉스 ‘셴’(Shen) 화석 경매를 취소했다.
크리스티 대변인 에드워드 르와인은 성명을 내고 “이 화석은 오는 30일 경매에 부쳐질 예정이었으나 위탁자와 협의 끝에 경매 출품을 철회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위탁자는 공개 전시를 위해 이 표본을 박물관에 대여하기로 결정했다”며 “이는 추가 연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티 측은 경매를 취소한 정확한 이유를 언급하지는 않았으나 NYT는 “최근 이 화석에 다른 티라노사우루스 화석을 복제한 표본이 섞였다는 의혹이 제기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셴의 소장자가 다른 티라노사우루스 ‘스탠’(Stan) 화석의 복제품을 구입한 뒤, 셴 화석에 붙여 골격을 완성했다는 것이다.
이 같은 의혹을 제기한 것은 사우스다코타에 있는 블랙 힐스 지질학 연구소로 알려졌다. 이 연구소는 2020년 스탠 화석을 경매에 출품해 3180만 달러(약 431억원)에 판매했다. 연구소 측은 표본에 대한 지적재산권을 보유하고 있어 경매 후에도 폴리우레탄으로 제작된 표본 모형을 계속 판매해왔다.
연구소 측은 셴 화석 두개골 왼쪽 아래 구멍이 있는 점 등을 짚으며 스탠 화석과 유사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NYT는 “거의 모든 공룡 화석은 불완전하기 때문에 다른 표본의 뼈나 재구성된 추가물이 필요하다”며 “얼마나 많은 뼈가 가짜인지는 화석마다 발굴된 뼈의 양에 따라 다르다”고 전했다. 연구소 측은 셴 화석에 스탠의 표본이 포함된 사실이 경매 자료에 명확하게 설명되지 않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연구소 측은 “다른 공룡 화석을 팔기 위해 스탠 표본을 이용했다. 이는 매우 오해의 소지가 있다”고 했다. 크리스티가 경매 취소 결정을 내린 뒤 연구소 측은 “옳은 일을 했다”는 입장을 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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