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 쫓던 강아지 지붕 쳐다본다’는 옛말은 옛말일 뿐, 이제는 ‘강아지가 닭을 쫓아다니며 엉덩이로 박치기한다’는 새로운 풍경이 일상이 됐습니다.

한 네티즌의 웰시코기는 유난히 닭이랑 노는 걸 좋아해요. 그런데 그 방식이 참 특이하죠. 엉덩이로 닭을 툭 밀고는, 그걸 신호 삼아 잡기 놀이를 시작합니다.

이 강아지, 정말 머리가 비상해요. 정면 승부 대신 계속 몸을 빙글빙글 돌리면서 엉덩이로만 슬쩍슬쩍 들이댑니다. 웰시코기 엉덩이는 워낙 가죽이 두툼하고 살집도 많아서, 웬만큼 부딪혀도 아프지 않을 테니 코기만의 전술이죠. 이런 귀여운 장면을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가 납니다.

이 장난엔 묘한 전략이 숨어 있는 것 같아요. 단순히 놀자고 들이대는 게 아니라, ‘정면으론 이길 수 없으니 뒤에서 한방 먹여주겠다’는 느낌도 나고요. 그래서인지 동네에서는 ‘저 코기가 또 닭이랑 한 판 한다더라’ 소문이 자주 납니다.

물론 이 영웅 코기에게도 고난은 있었습니다. 한번은 닭을 쫓아 도망가다가 다른 강아지에게 엉덩이를 물려 구멍이 몇 개나 났고, 결국 일주일이나 수액치료를 받으며 꼬리를 축 늘어뜨려야 했죠.

웰시코기는 정말 세상 모든 동물과 한 번씩 붙어보고 싶은지, 고양이랑도 으르렁대고 슈나우저랑도 다툽니다.

그런데 토종개들은 얘랑 어울릴 생각이 전혀 없는지, 코기를 보자마자 이를 드러내며 ‘덤비지 마!’ 하고 경고부터 하곤 해요. 이런저런 해프닝이 끊이지 않는 덕분에, 견주의 코기에겐 매일이 흥미진진한 모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