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온피해·병해충 예방…기본에 충실 ‘배농사 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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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는 투자한 만큼 배(倍)로 잘 자라요. 다양한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 저온피해·흑성병을 막은 게 비결이죠."
김만기 전남 나주 만이농원 대표(51·금천면)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고가를 단골로 받아내는 배농가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좋은 기술은 끊임없이 받아들이면서 점점 단 과일을 찾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당도 배 등 소비자가 재구매하고픈 고품질 나주 배를 생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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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상팬·관수시설 과감히 투자
땅심 살리고 방제 주기 단축도
가락시장서 연일 ‘최고가’ 기록
“배는 투자한 만큼 배(倍)로 잘 자라요. 다양한 신기술을 적극 수용해 저온피해·흑성병을 막은 게 비결이죠.”
김만기 전남 나주 만이농원 대표(51·금천면)는 서울 가락시장에서 최고가를 단골로 받아내는 배농가다. 서울청과에 따르면 김 대표는 8월22일∼10월4일 가운데 모두 21일을 출하했고, 전부 최고가를 기록했다. 특히 추석 대목기간엔 경락값 2위 농가보다 7.5㎏들이 한상자 기준 1만5000∼2만원을 더 받았다.
서울에서 직장생활을 하다가 2008년 부모님을 돕고자 30대 중반에 귀농한 그는 농사에 필요한 기초지식부터 차근차근 쌓았다. 2009년부터 4년간 전남농업마이스터대학에서 배 과정을 공부한 데 이어 선진농가를 찾아다니며 새로운 재배기술을 익혔다.
현재 그는 전체 5만9504㎡(1만8000평) 규모의 농장에서 ‘신고’ 배를 연간 240t 생산한다. 김 대표는 “수확철이 다가오면 배 10개 정도를 쪼개 시식한 뒤 당도가 12브릭스(Brix) 이상이고, 원하는 식감·수분감에 도달했다는 판단이 들 때 출하를 개시한다”고 말했다.
방상팬과 관수시설 등 배농사에 도움이 되는 시설이라면 아낌없이 투자하는 것도 특징이다. 김 대표는 “비용 부담이 컸지만 2017년부터 방상팬을 8대 설치한 결과 저온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또한 “관수시설을 2종 구비해 배가 비대해질 땐 점적 관수하고 날이 가물 땐 스프링클러를 쓰는 등 상황에 따라 관수법을 달리했다”고 덧붙였다.
꽃 솎기와 토양 관리, 비료 시비도 신경 쓰는 항목이다. 그는 “배꽃은 가지 하나에 8송이가 피는데 그 순서마다 특징이 있어 이를 신경 쓰며 배꽃을 솎아주고 착과량을 조절한다”고 했다. 이어 “퇴비는 계분이 5% 정도 섞인 우분 퇴비를 사용하고, 3년에 한번씩은 우분과 볏짚을 섞어 뿌리면서 땅심을 살린다”고 했다.
그는 기후변화가 배농사에도 큰 위협이 된다고 했다. 김 대표는 “지난겨울 기온이 높아 눈 대신 비가 많이 내리면서 습한 환경이 조성됐고, 이 탓에 흑성병이 많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또한 “온난화가 계속되면서 나방·깍지벌레류 피해도 심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곰팡이병을 막기 위해선 나뭇가지간 거리를 넓혀 통풍에 더욱 신경을 쓰고, 방제 주기를 이전보다 단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도 좋은 기술은 끊임없이 받아들이면서 점점 단 과일을 찾는 소비 트렌드에 맞춰 고당도 배 등 소비자가 재구매하고픈 고품질 나주 배를 생산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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