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연고로 하는 여자 프로배구단 AI페퍼스가 창단 5년 만에 사라질 위기에 처했습니다. 구단주인 페퍼저축은행이 최근 심각한 재정난을 겪으면서 더 이상 구단을 운영할 여력이 없다고 판단, 공식적으로 매각 방침을 세운 것입니다. 지난 2021년 제7구단으로 화려하게 등장했던 AI페퍼스는 이로써 팀의 존속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에 놓이게 되었습니다. 현재 모기업은 구단 운영을 맡아줄 새로운 인수 기업을 필사적으로 찾고 있는 상태입니다.

인수 기업이 조속히 나타나지 않을 경우 최악의 시나리오는 '구단 해체'입니다. 한국배구연맹(KOVO)은 과거 우리캐피탈 사례처럼 연맹 차원의 관리 구단 운영은 어렵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습니다. 따라서 오는 6월 중순까지 새로운 주인을 찾지 못한다면 AI페퍼스는 2026-2027 시즌 V리그에서 그 모습을 볼 수 없게 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배구 팬들은 창단 5년 만에 팀이 공중분해 될 위기에 처했다는 소식에 큰 충격을 받은 모습입니다.
팀의 존폐와 더불어 가장 큰 관심사는 연고지 이전 여부입니다. 현재 AI페퍼스와 광주광역시는 오는 5월 연고지 협약 종료를 앞두고 있습니다. 원래대로라면 이달 12일까지 재협약을 완료해야 하지만, 매각 결정으로 인해 협의 자체가 중단된 상태입니다. 광주시는 지역 유일의 동계 프로 스포츠팀을 살리기 위해 인수 작업을 지원하고 있지만, 인수 기업의 의사에 따라 연고지 이전은 피할 수 없는 선택이 될 수도 있습니다.

이런 틈을 타 경북 구미시가 매우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습니다. 김장호 구미시장은 배구단 유치에 사활을 걸고 최근 4개의 중견 기업에 인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중 3개 기업으로부터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으며, 구미시는 인수 기업에 10억 원 상당의 운영 지원금까지 약속한 상태입니다. 과거 KB손해보험의 연고지였던 만큼 인프라도 충분해, 인수만 성사된다면 구미로의 연고지 이전 가능성이 상당히 높게 점쳐지고 있습니다.
팀의 불확실한 미래로 인해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것은 선수단입니다. 특히 이번 시즌 자유계약선수(FA) 신분을 얻은 '클러치 박' 박정아와 주장 이한비는 말 그대로 미아 위기에 처했습니다. 구단의 존립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거액의 연봉을 받는 이들을 선뜻 영입할 구단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정아는 A등급 선수로, 영입 시 전 시즌 연봉의 200%와 보호선수 외 1명을 내줘야 하는 부담이 큽니다.

이에 구단은 선수들의 미래를 위해 '사인 앤 트레이드'라는 고육지책을 꺼내 들었습니다. 선수가 먼저 페퍼와 연봉을 낮춰 계약한 뒤, 다른 구단으로 트레이드하는 방식입니다. 이미 박정아에 대해서는 1~2개 구단에서 영입 문의가 들어온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구단 관계자는 "선수들의 의견을 최대한 존중해 미아가 되는 일을 막겠다"고 밝혔지만, 팀이 해체될 경우 나머지 선수들의 거취 또한 안갯속으로 빠지게 될 전망입니다.
팀 운영이 마비되면서 전력 보강도 멈췄습니다. 이번 시즌 주포로 활약했던 조이 웨더링턴은 이미 미국 리그와 단기 계약을 맺고 다음 시즌 유럽행을 확정 지었습니다. 성실한 플레이로 사랑받았던 아시아 쿼터 시마무라 하루요 역시 재계약 의사가 있었지만, 구단의 소극적인 태도로 인해 사실상 결별 수순을 밟게 되었습니다. 구단은 최소 인력으로 외국인 트라이아웃에 참가 신청은 해두었지만, 실제 지명이 이루어질지는 미지수입니다.

이제 남은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오는 6월 30일은 2026-2027 시즌 선수 등록 마감일입니다. 따라서 늦어도 5월 말까지는 인수 기업이 나타나야 인수인계 절차를 거쳐 정상적인 시즌 참가가 가능합니다. 장소연 감독을 포함한 선수단은 4월 말 소집 예정이지만, 팀이 사라질지도 모른다는 극심한 불안감 속에서 훈련을 시작해야 하는 처지입니다. 과연 AI페퍼스가 극적인 회생에 성공할지, 아니면 배구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될지 전 배구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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