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끼를 떠나보내지 못한 어미 돌고래의 행동

제주 바다에서 촬영된 한 장면이 많은 이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죽은 새끼를 등에 업고 바다를 떠도는 남방큰돌고래가 포착된 것인데요. 해당 영상은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가 최근 공개한 자료를 통해 알려졌습니다.
이 돌고래는 서귀포시 인근 해안에서 처음 목격되었고, 이후 드론 촬영 등을 통해 어미로 추정되는 개체가 숨진 새끼를 등과 앞지느러미 사이에 얹고 이동하는 장면이 확인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해양 쓰레기로 오인되었지만, 정밀 관찰 결과 새끼 돌고래의 사체로 밝혀졌습니다.
돌고래는 포유류로서 강한 모성애를 지닌 동물로 알려져 있습니다. 특히 이번 사례처럼 죽은 새끼를 품에 안고 다니는 모습은 그들의 감정적 유대와 슬픔의 깊이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장면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목격된 모성애의 장면

죽은 새끼를 포기하지 못하고 끝까지 지키려는 남방큰돌고래의 모습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제주 인근 해역에서는 과거에도 유사한 장면이 여러 차례 목격되어 왔습니다. 그중 일부는 2014년부터 최근까지 꾸준히 보고되고 있습니다.
과거 서귀포시와 제주시 인근 해역에서도 어미 돌고래가 죽은 새끼를 수면 위로 밀어올리며 이동하는 모습이 드러났는데요. 이는 단순한 동물 행동이 아니라, 감정의 발현으로 해석할 수 있는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동물의 슬픔이 인간만큼이나 깊을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합니다.
이와 같은 행동이 반복적으로 관찰된다는 점은 남방큰돌고래의 지능과 정서적 복잡성을 보여주는 단서로 작용합니다. 단순한 본능을 넘어, 상실에 대한 감정적 반응을 보이는 존재로서 이들을 더 깊이 이해할 필요가 있습니다.
관광선박이 남긴 또 다른 그림자

영상이 촬영된 당일에도 관광선박들이 돌고래 무리를 따라다니는 모습이 함께 포착되었습니다. 모성애를 드러내는 장면 뒤로는 인간 활동으로 인한 또 다른 위협이 존재하고 있었던 셈입니다. 실제로 일부 선박은 돌고래 관찰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핫핑크돌핀스는 현장 모니터링 결과를 바탕으로 제주도청에 이를 신고하고, 선박 운항에 대한 보다 강력한 규제를 요청했습니다. 단체 측은 돌고래들이 충분히 쉬지 못하거나 먹이활동에 지장을 받고 있다며 해양생물보호구역 지정의 필요성을 강조했습니다.
관광 수익을 위한 인간의 활동이 자연 생태계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주는 사례인데요. 이번 돌고래의 사례는 단순한 감정적 이슈를 넘어, 보호 정책의 필요성을 다시금 환기시키는 계기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남방큰돌고래와 제주 바다의 공존 가능성

남방큰돌고래는 주로 인도양과 남태평양에서 서식하지만, 제주 해역에서도 소수의 개체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약 110여 마리가 존재하는 것으로 추정되며, 이들은 지역적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되어 있습니다.
이 돌고래들을 구분하기 위해 연구자들은 등지느러미의 모양이나 상처 등을 식별 기준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등지느러미는 수면 위로 가장 먼저 드러나기 때문에 사진만으로도 개체를 식별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는데요. 이러한 데이터는 개체 보호와 이동 경로 추적에 큰 도움이 됩니다.
이번 사례의 어미로 추정되는 돌고래 역시 등지느러미 식별번호 ‘JTA120’을 통해 확인되었습니다. 이처럼 데이터 기반의 개체 관리가 이뤄지고 있지만, 인간 활동에 의한 위협은 여전히 지속되고 있어 보다 실질적인 보호 조치가 절실한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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