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약체 원화 때문에…1인당 국민소득 대만·日에 역전

김혜란 기자 2026. 3. 10.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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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6000달러대에 머물며 4만 달러 달성이 또다시 미뤄졌다.

원화 가치가 주요 경쟁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지면서 달러 기준 소득이 대만은 물론 일본에도 다시 뒤처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 6855달러로 전년(3만 6745달러)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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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총소득 3만6000달러
작년 1인당 GNI 증가율 0.3% 그쳐
고환율 지속 12년째 4만弗 못넘어
대만 22년만에 韓 추월…日 3.8만弗
1일 경기도 평택항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는 모습. 연합뉴스

지난해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이 3만 6000달러대에 머물며 4만 달러 달성이 또다시 미뤄졌다. 원화 가치가 주요 경쟁국 통화 가운데 가장 크게 떨어지면서 달러 기준 소득이 대만은 물론 일본에도 다시 뒤처졌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025년 4분기 및 연간 국민소득(잠정)’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명목 GNI는 3만 6855달러로 전년(3만 6745달러)보다 0.3% 늘어나는 데 그쳤다. 원화 기준으로는 5241만 6000원으로 4.6% 증가했지만 달러로 환산하면 증가율이 0%대에 머물렀다. 2014년 처음 3만 달러를 돌파한 후 12년째 4만 달러 벽을 넘지 못하고 있다.

GNI는 국내총생산(GDP)에 해외에서 벌어들인 소득을 더하고 해외로 지급한 소득을 뺀 개념으로 국민의 실제 소득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 지표다.

김화용 한은 국민소득부장은 “우리 경제의 펀더멘털보다 달러 수급 요인이 크게 작용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큰 폭으로 상승했다”며 “이 영향으로 달러 기준 1인당 GNI 증가 폭이 낮아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해 연평균 원·달러 환율은 1422원으로 전년보다 4.3%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달러 대비 일본 엔화 환율은 1.3%, 대만 달러 환율은 2.9% 하락했다. 달러 대비 자국 통화 가치가 그만큼 강해졌다는 의미다. 경쟁국들은 이런 통화 강세 덕에 달러 기준 소득이 늘어난 반면 한국은 반대 흐름을 보였다.

이 여파로 국제 순위도 밀렸다. 2025년 대만의 1인당 GNI는 4만 585달러로 집계되며 22년 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앞질렀다. 대만의 정보기술(IT) 제조업 비중은 22.1%로 한국(7.3%)의 약 3배에 달해 반도체 호황 수혜가 집중됐다. 일본도 기준년 개편과 물가 상승 영향으로 3만 8000달러 초반대로 올라서며 한국을 재추월했다.

4만 달러 달성 시점 역시 환율 흐름에 크게 좌우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장은 “2014년 이후 1인당 명목 GNI 성장률은 평균 4.4% 수준”이라며 “환율 영향이 없고 명목 성장률이 유지된다면 2027년에는 4만 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올해 조기 달성을 위해서는 연평균 환율이 1367원 이하로 내려가야 한다. 지난해 평균 환율(1422원)보다 55원 떨어져야 한다는 의미다.

여기에 중동 긴장 고조로 국제유가가 장기간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경우 한국 경제의 부담은 더 커질 수 있다. 티에잉 마 DBS은행 이코노미스트는 “한국은 아시아 주요국 가운데서도 유가 충격에 가장 취약한 경제 중 하나”라며 “유가 상승으로 원화 절하 압력이 커지고 이는 거시 지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혜란 기자 kh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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