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몸살 앓는 가을 산… 예약제로 질서 찾는다

9~10월 두 달간 탐방 예약제 실시
사전 신청 필수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속리산)

극성스러운 더위와 집중호우가 번갈아 이어졌던 여름이 지나고 전국의 산악 탐방이 본격화되는 가을이 다가왔다. 특히 단풍철이 다가오면서 국립공원을 찾는 탐방객의 발길도 크게 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충북 보은과 괴산, 경북 상주에 걸쳐 있는 속리산국립공원이 주요 탐방로 일부를 제한적으로 개방한다는 소식이 눈길을 끈다.

개방이 아닌 ‘예약제 운영’이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며 대상 구간도 속리산을 대표하는 주요 봉우리들이다. 일반 등산로와 달리 사전 예약을 해야만 입장할 수 있고, 하루 수용 인원도 정해져 있다.

자유롭게 드나들 수 있던 국립공원 탐방로가 왜 제한되는 것인지, 어떤 절차를 따라야 하는지도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가을 산행 계획을 세우고 있다면, 해당 탐방로를 사전에 숙지하는 것이 필수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속리산)

특별 관리 대상이 된 속리산 묘봉과 도명산 탐방로 예약제 운영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자.

속리산 묘봉·도명산, 9∼10월 탐방 예약제 운영

“자연보호 목적… 미예약 시 입장 시간제한 적용”

출처 : 속리산사무소 (묘봉 정상)

충북 보은군, 괴산군, 경북 상주시의 경계에 위치한 ‘속리산국립공원’은 속리산 본봉을 중심으로 화양계곡, 선유계곡, 쌍곡계곡까지 포함해 하나의 국립공원을 이루고 있다.

해발 1,058미터의 속리산은 화강암 기반에 변성 퇴적암이 섞인 지형으로, 바위 능선은 날카롭고 계곡은 깊게 파여 독특한 산세를 형성하고 있다.

이와 같은 경관 덕분에 광명산, 미지산, 소금강산 등의 별칭으로도 불리며, 한국 8경 중 하나로 꼽힌다.

신라 시대 고운 최치원 선생이 이곳을 방문해 유래 깊은 시구를 남길 정도로 오래전부터 아름다움이 알려졌으며 법주사를 중심으로 천황봉, 문장대, 입석대 등 1,000미터 이상 고봉과 고적이 곳곳에 분포해 관광과 등산 명소로 기능해 왔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속리산)

중앙 내륙에 위치해 전국 각지에서 접근이 수월한 점도 속리산이 꾸준히 사랑받는 이유 중 하나다.

이러한 속리산에서 국립공원공단 속리산사무소는 오는 9월부터 10월까지 두 달간 묘봉과 도명산 탐방로를 예약제로 운영한다고 지난 26일 공지했다.

해당 조치는 생태계 보전과 경관 보호, 탐방 환경의 질적 관리를 위한 것으로, 출입 제한이 아닌 사전 예약 방식으로 인원을 분산시키는 데 목적이 있다.

예약 대상 구간은 두 곳으로 구분된다. 첫 번째는 보은군 용화지구 운흥리에서 출발해 묘봉을 지나 미타사까지 이르는 7킬로미터 구간이다. 이 구간의 하루 입산 가능 인원은 310명으로 제한된다.

출처 : 게티이미지뱅크 (속리산)

두 번째는 첨성대에서 시작해 도명산과 학소대를 경유하는 6.2킬로미터 코스로, 이 구간의 하루 허용 인원은 480명으로 설정됐다.

예약은 탐방 예정일 전날 오후 5시까지 국립공원공단 예약시스템(reservation.knps.or.kr)에서 진행해야 한다. 예약 인원이 정원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에 한해 당일 현장 접수도 허용된다.

현장 접수 시에는 묘봉 구간은 오후 1시까지, 도명산 구간은 오후 3시까지 입장해야 한다. 이 시간 이후에는 입장이 불가능하다.

속리산사무소 측은 이번 조치가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으면서도 탐방객이 쾌적한 환경에서 산행을 즐길 수 있도록 마련된 제도라며 이용자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