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英 웨이브와 자율주행 동맹…2년 내 AI 기술 통합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화 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사진=메르세데스-벤츠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화 주행 시스템 '드라이브 파일럿(DRIVE PILOT)'. /사진=메르세데스-벤츠메르세데스-벤츠가 영국 자율주행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웨이브(Wayve)와 손잡고 차세대 운전자보조 기술 개발에 속도를 낸다.

메르세데스-벤츠와 웨이브는 22일(현지시간) 웨이브의 자율주행 시스템을 향후 벤츠 차량에 통합하기 위한 양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향후 2년 내 웨이브의 'AI 드라이버(AI Driver)'를 벤츠 차량에 통합하는 작업을 시작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적용 차종과 시장은 공개하지 않았다.

웨이브의 AI 드라이버는 실제 주행 데이터를 학습해 주변 상황을 인식하고 차량의 움직임을 판단하는 엔드투엔드(E2E) AI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이다. 기존 자율주행 시스템과 달리 고정밀 지도나 지역별로 미리 입력한 규칙에 대한 의존도를 낮춘 것이 특징이다.

특히 특정 차종이나 지역에 종속되지 않고 다양한 차량과 주행 환경에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웨이브는 이를 통해 새로운 차량이나 시장에 자율주행 기술을 적용하는 데 필요한 개발 비용과 시간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양사는 웨이브의 AI 기술과 벤츠의 차량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아키텍처를 결합해 도심과 고속도로에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주행을 보조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웨이브는 2017년 영국에서 설립된 자율주행 AI 업체다. 규칙 기반 자율주행 시스템 대신 실제 도로에서 확보한 데이터를 AI가 학습해 다양한 주행 상황에 대응하는 기술 개발에 집중해 왔다.

최근에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의 협력도 확대하고 있다. 웨이브는 지난 5월 스텔란티스와 AI 드라이버를 'STLA 오토드라이브' 플랫폼에 통합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스텔란티스는 2028년 북미를 시작으로 웨이브 기술을 활용한 레벨 2++ 운전자보조 시스템을 선보일 계획이다. 고속도로뿐 아니라 도심에서도 운전자가 운전대에서 손을 뗀 상태로 출발지부터 목적지까지 주행을 보조하는 것이 목표다.

웨이브는 올해 15억달러 규모의 투자도 유치했다. 글로벌 완성차 업체와 AI·모빌리티 기업 등이 투자에 참여하면서 자율주행 기술의 양산 적용을 위한 자금 확보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번 계약으로 웨이브는 스텔란티스 등에 이어 메르세데스-벤츠까지 양산 파트너로 확보하게 됐다.

완성차 업체들이 자체 기술 개발과 함께 외부 AI 업체와의 협력을 확대하는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복잡한 도심 주행까지 대응하려면 방대한 실제 주행 데이터와 AI 학습 능력이 필요한 만큼 개발 기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는 전문업체와의 협업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벤츠와 웨이브의 이번 계약도 이 같은 흐름의 연장선으로 풀이된다. 벤츠는 자체 차량 개발 역량에 웨이브의 엔드투엔드 AI 기술을 결합해 차세대 운전자보조 시스템의 양산 적용을 앞당긴다는 계획이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메르세데스-벤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