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이 길고 지루했지만…” KIA 스마일가이가 KS서 웃을 수 있을까, 오리무중 4차전 ‘복잡한 방정식’[MD광주]
[마이데일리 = 광주 김진성 기자] “재활이 길고 지루했지만…”
KIA 타이거즈 스마일가이 윤영철(20)은 언젠가부터 허리를 관리하면서 등판을 해왔다. 결국 7월13일 광주 SSG랜더스전 도중 허리에 통증을 느끼면서 이탈했다. 척추 피로골절로 2개월 넘게 쉬다 9월23일 광주 삼성 라이온즈전서 돌아왔다. 후반기에는 사실상 팀에 전혀 기여하지 못했다.
그래도 건강하게 돌아온 게 천만다행이다. 윤영철은 23일 삼성을 상대로 선발 등판, 3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했다. 포심패스트볼 평균 138km에 최고 140km,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터, 커브를 섞었다. 투구수는 37개.
빌드업은 계속된다. 28일 부산 롯데 자이언츠전에 선발 등판, 약 60개의 투구를 목표로 던진다. 이범호 감독은 24일 광주 삼성전을 앞두고 “잘 만들어진 것 같다. 부상이 있을 때 느낌보다, 홀가분하고 부상을 털어내고 낸 뒤에 던지는 모습이 안정적이고 깔끔했다. 그전엔 뭔가 약간 불편한 느낌이었다. 지금은 불편함 없이 던지는 느낌이다”라고 했다.
롯데전 이후 통증이 없다면, 자체 연습경기서 7~80구까지 투구한다. 이범호 감독은 “그러면 한국시리즈서 문제없이 던질 수 있을 것이다. 어떤 자리로 한국시리즈에 갈지 투수코치님, 전력분석팀과 얘기를 한 뒤 결정할 것이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구단을 통해 “오랜만의 등판이었는데, 생각한 대로 잘 던졌고 좋은 결과를 얻었다. 퓨처스에서 첫 실전을 가지면서 두 가지를 점검했다. 변화구를 직구보다 많이 구사하기 때문에 변화구 구종들을 다 점검했고, 직구는 높은 코스로 던지며 상대를 공략하는 것을 체크했다. 그 때 연습을 거쳤던 것이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이 아닌가 싶다”라고 했다.
윤영철은 올 시즌 글러브에서 양 팔을 분리하는 타이밍을 늦췄다. 화살을 최대한 길게 빼야 힘이 들어가는 것처럼, 이 변화 이후 윤영철의 스피드는 조금 빨라졌다. 그러나 여전히 타자들을 압도할 정도의 구속과 구위는 아니다. 그래서 변화구를 잘 써야 하고, 작년 미국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에서 훈련하며 커터를 익혔다. ABS 시대에 높은 코스를 잘 활용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결국 롯데전과 연습경기를 통해 투구 감각을 찾고, 자연스럽게 경기력을 회복하는지 확인될 전망이다. 윤영철은 “재활이 길기도 했고 매번 같은 운동만 반복하기 때문에 지루한 것도 사실이었다. 하지만 마운드에 다시 올라갈 날만 생각하고 재활에 몰두했다. 빠져 있는 동안 다른 선발투수들도 로테이션에서 빠지며 김도현, 황동하가 그 자리를 대신했는데 팀에 큰 도움이 된 두 선수에게 고맙게 생각한다”라고 했다.
또한, 윤영철은 “더 던질 수 있었는데 코치님이 다음 등판도 있기 때문에 무리하지 말자고 하셨다. 어차피 오늘만 날이 아니고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들어가게 되면 더 던질 기회가 많기 때문에 코치님 말을 따랐다. 정규시즌이 얼마 남지 않았지만 아직 한국시리즈라는 더 큰 목표가 있기 때문에 끝까지 잘 준비할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했다.
한국시리즈 1~3차전은 양현종, 제임스 네일, 에릭 라우어가 차례로 맡을 가능성이 크다. 4차전은 오리무중이다. 윤영철도 있고, 우완 황동하와 김도현도 있다. 윤영철이 갑자기 다시 아프지 않는 한 세 명 모두 한국시리즈 엔트리에는 들어간다.
셋 중 4차전 선발은 당연히 한 명이다. 황동하와 김도현은 선발도 가능하지만 불펜도 가능하다. 김도현이 공 자체는 가장 빠르다. 반면 윤영철은 전형적인 선발 요원. 황동하나 김도현 뒤에 들어가면 상대적으로 타자들이 타격 타이밍을 잡는데 수월할 수 있다. 윤영철이 선발로 잘 던질 수 있다면 4차전 선발로 가장 적합하지만, 현 시점에서 장담은 못한다. 이범호 감독이 정규시즌 이후 가장 고민할 대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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