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산의 봄은 생각보다 더 깊고, 조용하다. 따뜻한 바람과 벚꽃이 어우러지는 4월, 부산에서 시끌벅적한 중심지를 벗어나 한결 여유로운 풍경을 마주하고 싶다면 이번 추천지를 주목해보자.
최근 이름을 확정하며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해운대 해월전망대와 남구의 평화공원은 그동안 조용히 숨겨져 있던, 그러나 꼭 한번은 들러야 할 장소다.
해월전망대

해운대 달맞이언덕 아래, 바다와 하늘이 맞닿은 곳에 자리한 ‘해월전망대’는 2023년 7월 새롭게 조성된 스카이워크다. 이름이 낯익다 느껴진다면 맞다.
이 전망대는 조성 초기부터 ‘해월전망대’라는 명칭으로 불려왔고, 결국 2024년 2월 시민 공모를 거쳐 이 이름이 공식 명칭으로 결정됐다.
1,058건이라는 뜨거운 참여 속에 당당히 최우수작으로 뽑힌 ‘해월전망대’는 그만큼 지역 주민과 여행자들에게 이미 익숙하고 사랑받는 곳이다.

무엇보다 이곳의 매력은, 유리로 된 바닥을 따라 걷다 보면 어느새 해운대 앞바다가 발아래 펼쳐진다는 점.
4월, 포근한 햇살 아래 맑은 바다와 투명한 하늘을 동시에 마주할 수 있는 이곳은 사진으로는 결코 담을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바닷바람을 온몸으로 느끼며, 멀리 동백섬과 광안대교까지 이어지는 풍경을 감상해보자. 특히 사람 붐비지 않는 오전 시간대에 방문하면 더욱 여유로운 시간을 보낼 수 있다.
평화공원

반면, 부산 남구에 위치한 평화공원은 해월전망대와는 또 다른 결의 고요함을 품고 있다.
한때 주한미군 부대가 자리하던 이 부지는 오랜 시간의 흔적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지금은 시민의 품으로 돌아와 누구나 자유롭게 쉴 수 있는 공원이 되었다.

특히 4월이면 공원 곳곳에 벚꽃이 흐드러지게 피어나고, 산책로를 따라 잔잔한 봄 내음이 스며든다. 이곳은 단순한 쉼터를 넘어, 한국전쟁의 흔적과 평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장소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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