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요이의 ‘호박’ 64억 올해 최고가 썼다
125억 팔리며 낙찰률 65% 기록
정영주 이배 등 홍콩 고객이 구매
코로나19 영향으로 2년여만에 열린 서울옥션의 홍콩경매에서 구사마 야요이의 초록색 80호 크기 대형 원화 ‘호박’이 64억2000만원에 낙찰되며 올해 한국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29일 오후 서울옥션 강남센터에서 올해 최대 규모(추정가 약 211억원)로 열려 주목을 받았던 이번 경매의 성적표는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기대치에는 미치지 못했다. 게르하르트 리히터의 추상화 ‘Fuji(839-37)’ 등 3점의 사전 취소작을 제외하고 81점이 출품되어 65%의 낙찰률, 125억2900만원의 낙찰총액을 기록했다.
이날 1억원 이하 작품은 높은 인기를 얻었지만 김환기 박서보 윤형근 등의 대형작품들이 줄줄이 유찰이 됐다.
구사마 야요이의 ‘호박’은 59억원에 경매를 시작해 해외고객이 서면으로 응찰한 64억2000만원에 낙찰됐다. 80억~180억원으로 사전에 예고된 추정가에는 못미쳤지만 박수를 받으며 올해 국내 경매 최고가 기록을 세웠다.
한국 작가 작품으로는 이우환의 150호 크기 ‘다이얼로그’가 13억원, 박서보의 200호 크기 붉은색 ‘묘법’은 5억8000만원, 유영국의 ‘워크’(Work)가 4억원에 각각 낙찰됐다. 우국원의 ‘Black Cat’은 9600만원, 김선우의 ‘Buen Camino’는 4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강남센터와 홍콩 현지의 응찰카운터를 연결해 진행된 경매에서는 홍콩 현지 컬렉터도 대형 작품을 여러점 낙찰받는 분위기였다. 정영주의 50호 크기 ‘City - Disappearing Landscape 515’는 4000만~6500만원 추정가에 출품되어 6200만원에 홍콩 컬렉터가 낙찰받았다. 이배의 100호 크기 ‘Brushstroke A22’도 홍콩 현지에서 경합한 끝에 1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2005년에 32세의 나이로 요절할 때까지 10여 년간 180여 점만 남겨 희소성이 높은 이시다 데쓰야의 작품도 5억5000만원에 홍콩 컬렉터가 낙찰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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