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PO 현장] LG 구한 임찬규 "(14년이 걸렸다는 걸) 저 역시 알고 있다"

6일 오후 서울 송파구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준플레이오프 2차전 kt 위즈와 LG 트윈스의 경기에서 LG가 7-2으로 승리를 거뒀다. 데일리 MVP로 선정된 임찬규가 기뻐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잠실=STN뉴스] 이형주 기자 = 호투를 펼친 임찬규(31)가 경기를 돌아봤다.

LG 트윈스는 6일 오후 2시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신한 쏠뱅크 KBO 포스트시즌준플레이오프(준PO·5전3승제) 2차전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7-2로 승리했다. LG는 이날 승리로 시리즈 1승 1패로 동률을 만들었다.

임찬규는 이날 LG 선발로 나서 92개의 공을 뿌렸다. 5⅓이닝 7피안타 4탈삼진 2실점 1자책점을 기록했다. 자신에게 주어진 몫을 충분히 해내며 팀 승리를 견인했다. 임찬규는 승리 투수가 됐는데 개인 통산 포스트시즌 첫 선발승이다.

경기 후 임찬규는 "(14년이 걸렸다는 걸) 저 역시 알고 있었다. 가을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개인적으로 경기 임하는 것에 있어 잘 하고 싶었다. 침착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수비 도움과 (박)동원이형의 리드가 있었다. 이번 경기가 새로운 가을 커리어의 시작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며 운을 뗐다.

많은 이닝을 소화한 비결로는 "1실점도 안 하자라는 생각으로 올라가지는 않았다. 줄 것 주면서 가자라는 생각을 했던 것이 많은 이닝을 소화할 수 있게 했다"라고 전했다.

또 "최대한 정규 시즌처럼 던지자고 생각했다. 하지만 포스트시즌이고 구속도 생각보자 잘 나와서 복판으로 던진 공이 많았다. 4회부터 커맨드를 수정했고 잘 먹혀들어갔다. 이전의 (좋지 못했던) 경험들이 도움이 됐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6회말 마운드를 내려가는 상황에서 임찬규는 기립박수를 받았다. 그는 "6회를 막고 내려가면 손도 한 번 흔들며 팀 분위기를 올리고 가고 싶었다. 하지만 주자를 남겨 놓고 내려와서 아쉬웠다. 그래도 이것이 야구하는 기분이구나 느꼈다"라고 얘기했다.

임찬규는 포스트시즌에 LG의 2선발이라는 중책을 맡고 있다. 임찬규는 "2선발이라는 생각보다는 감독님이 상대 전적 등을 보며 저를 믿어주시는 것에 감사할 뿐이다. 저의 목표는 포스트시즌 10승이었다. 앞으로 9승까지 팀원들과 똘똘 뭉쳐서 가는 게 좋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임찬규는 하루 전 부친상을 당한 뒤 복귀해 호투한 유영찬을 언급했다. 임찬규 역시 같은 안타까운 경험을 한 적이 있다. 임찬규는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가슴 아픈 일인데. (유)영찬이가 바로 복귀를 했다. 그 부분에 대해서 정말 힘들었겠지만 기특하다. 큰일이 끝나고 나서 오래 마음이 아플 것이다. 팬들, 가족을 위해 좋은 피칭을 했다는 것에 대해 고맙다는 이야기를 하고 싶다"라고 진심 어린 말을 덧붙였다.

STN뉴스=이형주 기자

total87910@stnsport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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