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양광 패널 192개를 선박에 달고 항해했더니? 연료효율 미쳤다!

구독을 누르시면 매일 유럽 현지에서 전해드리는 친환경 경제 비즈니스 뉴스 '에코프레소' 한 잔을 내려드립니다.
유럽, 태양광 기반 하이브리드 화물선 도입…해운 탈탄소화 본격화

독일 HGK Shipping과 네덜란드 Wattlab 협업, 세계 최초 태양광 직결 추진 시스템 적용
사진 : Wattlab

유럽 해운업계가 탈탄소화를 위한 대대적인 전환에 나서고 있다.

독일의 내륙 운송 전문기업 HGK Shipping은 네덜란드 태양광 기술기업 Wattlab과 손잡고, 세계 최초로 태양광을 통해 직접 추진되는 하이브리드 내륙 화물선 'Blue Marlin'을 선보였다.

해운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GHG) 배출의 약 3%를 차지하는 산업으로, 기후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친환경 전환이 시급한 분야로 꼽힌다.

사진 : Wattlab

192개 태양광 모듈, 35kW 전력 공급

이번에 도입된 Blue Marlin은 HGK Shipping과 독일 철강기업 Salzgitter AG가 공동 개발한 신형 화물선으로, 총 192개의 태양광 패널이 탑재됐다.

해당 시스템은 일반 선박과 달리 선박 내부 시스템뿐만 아니라 추진 시스템까지 직접 전력 공급이 가능하도록 설계되었다.

설치를 담당한 Wattlab은 “이 시스템은 전 세계 최초로 태양광이 직접 화물선의 추진을 가능하게 만든 사례”라고 밝혔다.

최대 출력은 35kW에 달하며, 선박에 장착된 4기의 디젤 발전기 중 1기의 운용을 대체할 수 있을 만큼의 전력을 제공한다.

특히 하류로 이동할 때나 적재량이 가벼운 경우, 일시적으로 태양광만으로 운항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Wattlab의 공동 창업자 데이비드 케스터(David Kester)는 “에너지의 자동화 관리 시스템이 연료 효율을 높이고 소비를 줄인다”라고 강조했다.

사진 : Wattlab

기네스 기록 보유 선박도 개발

양사는 앞서 135m급 내륙 화물선 MS Helios에도 태양광 시스템을 설치한 바 있다. 이 선박은 총 312개의 태양광 패널을 탑재해 '세계에서 가장 많은 태양광 패널을 장착한 내륙 화물선’으로 기네스북에 등재되었다.

Wattlab은 최근에는 대형 해양 선박을 위한 태양광 솔루션도 출시했다.

SolarDeck이라는 이름의 이 솔루션은 유럽연합의 '공정 전환 기금(FTJ)'의 공동 지원을 받아 개발되었으며, 해양 화물선 Vertom Annette에 시범 설치 및 테스트가 완료되었다.

사진 : Wattlab

이처럼 해운 및 내륙 운송 분야에서도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기술적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유럽뿐 아니라 전 세계 해운사들이 디젤 의존도를 줄이고, 대체 에너지원을 통해 운항 효율성과 환경 지속 가능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경쟁력을 재정립할 것으로 전망된다.

에코저널리스트 쿠 ecopresso23@gmail.com

Copyright © 에코프레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