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찍힌 상자 26만원"…망한 SVB '굿즈' 뜻밖의 특수에 고가 거래

박효주 기자 2023. 3. 16. 18:52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자금난으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가 찍힌 상품이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과거 SVB가 취업박람회, 회사 행사 등에서 무료로 배포했던 기념품 등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자리 박람회에서 배포된 은행 로고가 있는 골판지 상자 최고 입찰가는 201달러(약 26만원)였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이베일서 판매되고 있는 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가 찍힌 상품들. /사진=이베이 갈무리

자금난으로 파산한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로고가 찍힌 상품이 뜻밖의 특수를 누리고 있다.

15일(현지 시각) 월스트리트저널(WSJ) 등 외신은 과거 SVB가 취업박람회, 회사 행사 등에서 무료로 배포했던 기념품 등이 전자상거래 플랫폼에서 고가에 거래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베이, 엣시 등 사이트에는 SVB 로고가 박힌 컵, 티셔츠, 모자, 가방 등이 매물로 올라와 있다. 한 판매자는 텀블러를 판매하며 "은행 역사에 남을 한 점을 소유하라"고 적었다.

등록된 물품 중 담요는 26달러(약 3만원), 치즈 보는 200달러(약 26만원) 등에 판매되고 있었다. 일자리 박람회에서 배포된 은행 로고가 있는 골판지 상자 최고 입찰가는 201달러(약 26만원)였다.

WSJ은 이런 현상을 '금융재난 스웨그'(financial-disaster swag)'라고 설명했다. 유명 기업이 무너졌을 때 해당 기업의 물건을 소장하려는 수집가들이 등장한다는 것이다.

이런 기념품 수집가들은 지난해 11월 파산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 FTX 관련 상품에도 열을 올렸다.

또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를 몰고 왔던 리먼브라더스 관련 상품들은 아직도 활발하게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VB는 미국 산타클라라에 본사를 둔 벤처캐피탈(VC) 전문은행이다. 1983년 설립돼 캘리포니아주·매사추세츠주 등에 총 17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었다. 주로 VC 투자를 받은 기술 스타트업에 대출을 해주고 이들 기업의 예금을 유치하는 방식으로 성장했다. 하지만 지난해 3월부터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리면서 돈줄이 말랐고 결국 파산했다.

박효주 기자 app@mt.co.kr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Copyright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