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다 도시로 잘 알려진 강릉이지만, 여름밤의 피서지로 주목받는 곳은 의외로 숲속에 있습니다. ‘용이 승천했다’는 전설이 깃든 용소골에 자리한 강릉솔향수목원은 금강소나무를 중심으로 1,127종의 식물이 살아 숨 쉬는 거대한 숲입니다.
2023년부터 시작된 야간 개장은 방문객들의 발걸음을 꾸준히 늘리며, 도심과는 전혀 다른 여름밤 힐링 공간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
강릉솔향수목원

하절기 강릉솔향수목원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1시까지 운영되며, 입장은 오후 10시까지 가능합니다. 특히 해가 진 뒤 7~9시 사이에는 솔바람이 불어오고 곳곳에 설치된 조명이 켜지며, 숲이 완전히 새로운 분위기로 변합니다.
천년숨결치유의길과 숲 생태 관찰로를 걷다 보면, 금강소나무의 그윽한 향과 함께 깊은 고요가 스며듭니다. 여름밤에도 시원한 공기 덕분에 방문객들은 “마음까지 차분해진다”는 소감을 전하곤 합니다.

강릉솔향수목원은 단순히 나무를 감상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금강소나무 외에도 생강나무·때죽나무 군락, 약용식물원, 염료식물원, 원추리원 등 23개의 식물 테마원이 조성되어 있습니다.
중심부의 솔숲광장에서는 사방에서 몰려드는 솔향기를 한 번에 만끽할 수 있고, 비비추원과 계류원에서는 여름 야생화의 다채로운 빛깔을 가까이서 즐길 수 있습니다.
피톤치드 가득한 공기 속에서 걷다 보면, 마치 몸과 마음이 동시에 맑아지는 듯한 기분을 느낄 수 있습니다.

강릉솔향수목원은 매주 월요일을 제외하고 연중 개방되며, 하절기에는 밤 11시까지 운영됩니다. 입장료와 주차 모두 무료라 부담 없이 찾을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공식 주소는 강원도 강릉시 구정면 수목원길 156이며, 프로그램이나 운영 안내는 033-660-2322로 문의하면 됩니다.

주간에는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많지만, 저녁에는 한층 한산해져 조용한 분위기에서 산책을 즐길 수 있습니다.
숲속을 거닐다 보면, 도심에서는 잊고 지냈던 풀벌레 소리와 은은한 솔향기가 마음 깊이 스며듭니다.

화려한 불꽃놀이도, 북적이는 해변도 아닌, 고요한 숲속의 여름밤. 강릉솔향수목원은 그런 시간을 원하는 이들에게 딱 맞는 장소입니다.
조명이 켜진 산책로, 솔향기와 시원한 바람, 그리고 밤하늘을 가득 채운 별빛까지… 이곳에서의 여름밤은 시간마저 천천히 흐르는 듯한 여유를 선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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